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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더 정밀하고 안전한 방사선 암치료 '유니티' 도입
강남세브란스, 더 정밀하고 안전한 방사선 암치료 '유니티' 도입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10.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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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영상 통해 실시간으로 종양 위치 파악 가능···부작용↓ 치료효과↑
"방사선 치료와 기술 발전에 맞춰 '수가 체계' 뒷받침 돼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 시스템인 ‘유니티 MR-LINAC’ 치료기를 통해 더 정밀하고 안전한 방사선 암 치료에 나섰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4일 대강당에서 방사선 암 치료시스템 유니티 MR-LINAC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봉헌식을 가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유니티는 방사선치료장치인 선형가속기(LINAC)와 1.5T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을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실시간 영상추적 방사선치료기다. 

유니티는 글로벌 정밀방사선 의료기기 업체인 엘렉타가 개발한 최신 기기로, 전 세계 22개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지난 8월 처음 도입했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CT나 X-ray로 종양 위치를 정적으로 파악했는데, 치료 중 환자가 움직이거나 호흡하면 종양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치료 범위를 실제 종양의 크기보다 넓게 잡아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유니티는 새로운 영상장비와의 결합을 통해 단점을 극복했다. MRI를 방사선치료에 활용하면 방사선 노출 없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유니티에 장착된 1.5T MRI는 현재 진단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3T MRI에 버금가는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과 종양의 경계 구분은 물론, 종양 내부까지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연부조직(Soft tissue)으로 이루어진 영역의 종양과 주변 장기를 구분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기존 CT 기반 치료기로 구분이 어려운 장기에 발생한 암(간암, 췌장암, 전립선암, 직장암 등)의 치료를 한 차원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이 종양을 실시간(Realtime)으로 보면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매일 조금씩 바뀔 수 있는 종양의 크기나 형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종양 및 주변 장기의 변화에 따라 치료 중에 치료계획 변경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유니티는 정상조직을 피해 종양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만큼, 훨씬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 치료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유니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기존 치료보다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부작용 발생의 위험을 줄여 종양에 도달하는 방사선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도 아시아 최초 VERSA 치료기에 이어 국내 최초로 1.5T MR-LINAC 유니티를 도입하는 등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상의 암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유니티 도입을 계기로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방사선치료와 기술의 빠른 발전에 비해 빠르게 우리나라 수가 체계는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유니티 치료기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와 고해상도 MRI를 하나의 장비로 융합한 첨단 영상추적 치료기로, 종양 주변의 여유 공간을 최소한도로 설정하고 고해상도 MRI로 치료부위를 관찰한다”며 “이 과정에서 방사선치료 설계를 수정하고 주치의와 의학물리학자의 확인을 거치는 등 추가적인 수가가 발생되지만 수가가 책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장비임에도 환자 본인부담률은 5%로 기존 방사선 치료기와 다르지 않다"며 "현재 학회에서 심평원과 협의해 영상치료 수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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