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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의료정책 운동 등 20년 공적 활동 역사 한 권에”
“애국·의료정책 운동 등 20년 공적 활동 역사 한 권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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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대집 대선 후보(前 의협 회장), 자서전 ‘나는 최대집’ 출간
병들고 신음하는 대한민국 대수술 장정···자유주의적 개혁 실천할 것

“이 책은 저의 애국운동과 의료정책운동 등 20년 내외 공적 활동의 지난했던 역사서이자 탄핵 정국 이후 병든 대한민국의 치료는 물론 그 너머의 치유를 위한 해법서입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3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출간한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나는 최대집’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최 전 회장은 의협 회장직을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임기 이후 차기 행보를 설명하며 “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제도권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퇴임 후 예고한 대로 지난 7월 15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애초 제도권 정치에 나설 뜻을 밝히며 구체적으론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라고 밝혔던 그였지만 대선 출마 소식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자택 근처인 경기도 화성에 선거 사무소를 개소했고, 현재는 ‘자유보수당’ 창당도 한창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번 자서전 출간 배경에 대해 최 전 회장은 “대선 후보에 나섰다면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 8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에 걸쳐 직접 집필을 하고 편집도 빠르게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책엔 의협 회장으로선 매우 특이하게 ‘보수 정치 활동가’로서 이력을 가진 그가 지난 20여 년간 투신했던 애국운동, 의료정책운동 등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총 9장으로 이뤄진 책 내용 중 전반부인 4장까지는 자유개척청년단(시민단체) 활동, 의협 회장으로 활동한 시기까지 포함한 의료정책운동 등의 스토리를 담았다. 최 전 회장은 “특히 2021년까지(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국의사총파업, 문재인 케어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는데 이를 사건 중심으로 가감 없이 풀어 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반부인 7장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개인사를 담아냈다. 유년기부터 고교시절, 20·30·40대를 거쳐 지금의 중·장년기에 접어들기까지 그의 사상을 정립하고 단련하는 과정을 썼다. 특히 작고한 그의 어머니에 대해 자세히 회고했다. 최 전 회장은 “어머니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어머니는 인공판막기를 3개나 달고 심정지가 2번이나 왔던 심장병 환자셨지만, 마지막엔 위암 말기로 진단받아 3-4개월 만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차의료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했더라면 그렇게 빨리 이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고난이도 의료 못지않게 가까이에서 건강을 보살펴 주는 일차의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이번 대선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전례 없는 ‘대위기’를 맞았다는 생각에 의사로서 병들고 신음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 대수술의 장정에 몸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정치와 외교안보, 공공부문, 국가 에너지정책, 부동산정책, 조세정책, 청년 일자리(고용창출) 등 모든 면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약탈적 강성노조가 초래한 위기들이며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하는 데 있어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소위 ‘K방역’이라며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수준으로 정부의 방역정책에 순응하며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이 정도의 성과밖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변화하는 각각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전술을 달리하는 ‘전략방역’을 해야 한다”며 “저는 코로나19의 안정적 관리 방안과 ‘위드 코로나’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이미 지난 7월 21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은 매우 정교하게 수립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잘못된 것을 ‘보완’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술실 CCTV 설치법‘에 대해선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원격진료나 의약분업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사안임에도 정부·여당이 강압적인 방법으로 통과시켰고 야당도 사실상 이를 방조했다”면서 “추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서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법안이 폐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사는 기존의 치료법을 총 망라해 이 중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각 증례에 알맞게 개별적으로 적용해 환자를 치료한다”며 “이러한 의사의 과학정신과 문제해결능력은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분명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은 의사들이 정치영역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대집 전 회장은 “개인이 정당한 방법으로 축적한 사유 재산은 국가가 확실히 보호해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현 정부처럼)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무조건 강탈하려 하면 자유시장경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보수정치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주의적 개혁을 점진적으로 실천해 모든 국민의 자유를 보호하는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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