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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의국회의를 ‘술자리’로 왜곡보도”
NMC “의국회의를 ‘술자리’로 왜곡보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9.3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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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시기 정기현 원장 등 ‘원내 음주’ 의혹에 입장 밝혀
“도시락 먹으며 신규 전문의 환영 위해 15명이 와인 1병 나눠 마셔”

“엄중한 시기에 가진 의국회의를 ‘술자리’로 왜곡보도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 시기에 정기현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원내에서 음주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코로나 3차 유행의 시작 시점이었던 작년 12월 8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원내 음압격리병동 건물에서 음주를 했고, 이를 노조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하지만 백종헌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이후 보건복지부가 정 원장이 ‘친문인사’라는 이유로 4개월째 조사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NMC 측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술자리’가 아닌 중앙임상위원회와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가 가진 ‘의국회의’였다는 설명이다. NMC 측에 따르면 당시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모듈병동 3층 소회의실에서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 감염내과 전문의 전원 및 소속 직원 등 15명이 회의를 가졌고 정기현 원장은 격려차 이 자리에 방문해 인사말을 한 후 중간에 자리를 떠났다.

이날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코로나19 3차 유행의 시작과 함께 급증하는 중환자 대응을 위해 신규 개소한 코로나19 중환자 병동(모듈형 음압격리병동)의 운용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중환자병동 의료진의 개인방호복 지침 변경과 내부소통 방안, 중증화 단계별 병상 운영 효율화 방안, 정책연구 주제와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것.

특히 이날 모임이 ‘술자리’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새 병동 개소와 함께 새로 합류한 의료진 소개와 기존 스탭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김밥, 초밥 등 배달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신규 전문의 환영을 위해 와인 1병을 곁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NMC 측은 이날 모임의 성격이 결코 ‘술자리’가 전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 3차 유행으로 의료진이 병원을 비우기 어려운 상황에 도시락 미팅으로 중환자 병상 회전율을 높이는 등 병동 이슈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나누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NMC 관계자는 “다소 어려운 관계인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과 모든 전문의 스탭들, 그리고 간호, 행정 직원까지 함께한 ‘감염내과 의국 전체회의’로, 함께 어울려 술을 나눌만한 성격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와인’에 대해서는 “신입 전문의 환영을 위해 준비된 와인 한 병을 일회용 컵에 15명이 나누어 건배를 한 것이 전부”라며 “의례적인 건배에 불과한 것을 유흥을 위한 ‘술자리’로 왜곡·과장됐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NMC 측은 사건 당시 갈등 관계였던 노조 측도 이후 이날 모임의 성격을 알고 권익위에 신고한 것을 지난 5월 26일 자진신고해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언론 보도됐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더 나아가 의료진 전체를 폄하하는 것이라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5개월 전 당시 이날 미팅 참석자가 촬영한 와인 한 병의 사진으로 언론에 ‘술자리’로 보도됨으로써 NMC는 큰 내홍을 치렀다. 모듈병동 운영실장은 불미스런 보도, 노동조합의 신고 등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보직을 사임했고, 해명자료를 게시하게 됐다. 이후 당시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진료부원장, 행정처장 등이 직접 참석자 대상 면담 등 실태파악을 통해 해당 모임 이후 음주진료 등이 없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은 종료됐다. 

NMC 측은 “실제로 정 원장이 회의 당일 격려차 방문해 인사말 이후 저녁도 다하지 않고 중간에 자리를 떴음에도 이러한 기초적 사실은 전혀 언급조차 없다”며 “만의 하나라도 ‘술자리’가 사실이라면 ‘중환자 대응에 방해나 차질을 우려’할 게 아니라 코로나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의료진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곡·과장된 것이라면 코로나 대응의 중추로서 가장 많은 중환자를 치료해 낸 NMC와 중환자 병동의 의료진 전체를 폄하하는 것으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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