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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구할 백신 개발해 5년 내 임상 1상 완료”
“전 세계 구할 백신 개발해 5년 내 임상 1상 완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9.15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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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우주 고려의대 초대 백신혁신센터장
1차 목표는 인플루엔자+코로나 ‘듀얼’, 장기목표는 ‘범용’ 백신 개발

“5년 내에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동시에 대응하는 ‘듀얼’ 백신을 개발해 앞으로 5년 내 임상 1상까지 마치고, 장기적으론 더 많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범용 유니버셜’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겠다.”

김우주 고려의대 초대 백신혁신센터장(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고려의대는 최근 신설된 백신혁신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 교수를 임명했다. 임기는 지난 9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2년.

김 센터장은 그동안 각종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 때마다 정부의 대비 및 대응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해 온 저명한 전문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있어서도 많은 활약을 하며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백신혁신센터는 고대의료원이 올해 하반기 이전할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Mediscience Park) 내에 위치한 국내 유일 민간기관 백신개발센터로 최근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이 고대의료원에 쾌척한 100억 원이 씨드머니(Seed money)가 됐다. 의료원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고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센터를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했다.

센터는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ABSL-3, BSL-3, 개방형실험실 등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유효성 평가, 전임상 연구 플랫폼을 마련하고 바이오 벤처기업 및 정부 기관들과 함께 혁신형 연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국내 감염병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감염내과 정희진, 송준영 교수와 미생물학교실 박만성, 김진일 교수의 임상 및 연구 역량이 인재양성에 힘을 보탠다.

김 센터장은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뿐만 아니라 조류독감, 인도뇌염, 니파바이러스 등 다른 ‘팬데믹 후보’도 넘치기 때문에 새로운 신종 감염병 유행 시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자체 개발한 백신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센터의 1차 목표는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동시에 대응하는 백신 플랫폼을 개발해 5년 내에 임상 1상 시험을 마치는 것이고, 장기적으론 더 많은 여러 감염병에 대응하는 범용 유니버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백신 플랫폼 연구개발의 기본 전략은 오픈이노베이션에 따른 적극적인 산학협력. 그 롤모델이 되는 협업사례로는 옥스퍼드대학 제너연구소와 아스트레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 단장으로 일하며 녹십자와 백신세포배양 작업을 했고, SK케미칼과도 스카이셀플루 4가 독감백신을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다른 국내 제약사뿐만 아니라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공동 연구를 진행했던 다수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센터장을 맡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상했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기존개념을 타파하자는 것”이라면서 “센터와 고려대의료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질병관리청 백신센터, IVI국제백신연구소 이외의 각종 글로벌 제약사들이 모두 교류·연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모든 부족한 연구 자원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김우주 교수는 “재원 마련부터 연구과제 선정 등 모든 과정에서 펀딩을 끌어와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옥스포드-아스트레제네카 사례처럼 우리가 백신을 개발해 임상 1상을 마친 후에는 대기업이 2·3상을 맡아 개발을 완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토종 백신’보다는 전 인류에 보탬이 되는 백신의 개념을 더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실 21세기에는 토종 백신보다는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백신의 개발이 더 필요하다”며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고 밝힌 옥스포드와 아스트레제네카처럼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범용 백신을 우리 손으로 반드시 개발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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