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백신 3차 접종 부스터샷, 델타 변이에 희망
백신 3차 접종 부스터샷, 델타 변이에 희망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7.30 09: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자 “3차 접종 시 델타 변이 항체 수치 5~11배 높아져” 주장
문제는 형평성···선진국 부스터샷 → 개발도상국 물량 부족 초래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음에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의 예방 효과가 델타 변이에 대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유효성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도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여전히 백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것은 백신의 ‘부스터샷’이다. 부스터샷은 애초 정해진 용량에 더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인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3차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수치가 2차 접종 때에 비해 18세~55세에선 약 5배, 65세~85세에선 무려 1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기존 용법대로 2회 접종 시 델타 변이를 예방하는 데 88%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3차 접종 시 이보다 더 강력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화이자가 “3차 접종을 하면 델타 변이 중화 항체가 잠재적으로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기존 백신 예방 접종을 마친 선진국에서 부스터샷까지 하게 되면 개발도상국의 접종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의학적으로 부스터샷은 백신의 효과와 지속 기간을 늘려주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선진국에서 부스터샷을 시행할 경우 개발도상국의 물량이 부족할 수 있고, 현재까지는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형평성과 국제 보건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지역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애초 지난 5월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지만,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며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2배 이상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백신 접종자까지 감염이 되는 ‘돌파감염’의 증가로 인해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자 두 달 여 만에 철회한 것이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한 때 40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급기야 지난 27일 10만8775명을 기록하며 5달 여 만에 다시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률도 애초 기대보다 지지부진하다. 국제 통계 사이트 ‘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미국의 접종률(1회, 2회 무관)은 56.5%로 53.6%를 기록했던 지난 6월과 비교해 단 2.9% 늘어났을 뿐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의 본격화로 방역 수위를 낮추던 다른 나라들도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다시금 방역 강화에 나섰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선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7000명을 넘어 27일엔  7629명을 기록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1월 7880명에 거의 근접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 발령됐던 코로나 긴급사태를 수도권과 오사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민 전체 접종률이 45.6% 수준인 프랑스도 지난달에는 일일 확진자가 20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해 다시 2만 명대를 돌파하자 공공·대중시설의 이용에 제한을 가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레말이되니 2021-07-30 15:13:38
2차까지만 하자 부스터 맞고 심낭염 걸리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