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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男 난임, 10년 전보다 1.4배 증가했다
40대 男 난임, 10년 전보다 1.4배 증가했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7.1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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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메디병원, 최근 10년간 남성난임환자 1만1889명 분석

이 모 씨(女,36)와 김 모 씨(男,42) 부부는 결혼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이소식이 없다. 병원을 함께 찾아 난임 검사를 받은 결과, 남편에게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져서 밖으로 드러나거나 만져지는 병으로 남성난임의 주요원인 중 하나이다. 김 모 씨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계정맥류 수술을 받았고 이후 이 모 씨는 임신에 성공하여 현재 임신 20주를 맞았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노성일)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남성난임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1889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난임 환자가 72.7%, 40대 남성난임 환자가 19.6%였다. 이 중 40대 남성 난임 환자의 증가가 돋보였는데 40대 남성 난임환자는 2011년에는 16.3%였으나 2020년에는 21.4%로, 10년 사이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30대, 40대 연령별 남성난임환자비율 : 미즈메디병원)
(최근 10년간 30대, 40대 연령별 남성난임환자비율 : 미즈메디병원)

 
그리고 30대의 경우 해가 지날수록 30~34세보다 35세~39세 남성난임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40대는 40~44세 남성난임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은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난임 환자의 연령대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로는 10년 후에는 30대보다 40대 남성난임 환자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성난임은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과장은 특히 “정계정맥류나 정자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기능 문제로 인한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하여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남성난임검사가 더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난임병원을 많이 찾았지만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30대, 40대 남성난임환자수 추이: 미즈메디병원)
(최근 10년간 30대, 40대 남성난임환자 수 추이: 미즈메디병원)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종현 진료과장은 “건강한 정자가 많아야 자연임신 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시술을 통한 임신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이를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항상 건강한 몸과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자가 만들어져서 외부로 나오는 데 약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아빠의 경우 생활습관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또는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임신준비기간이 필요하고,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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