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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국내서도 우세종 유력···“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늦춰야”
델타 변이 국내서도 우세종 유력···“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늦춰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6.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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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변이보다 효과 떨어져도 여전히 해답은 백신, “가능하면 3차 접종도 필요”
전파속도 빠르고 증상 심각, 복통, 메스꺼움, 구토, 청력 상실 등 극심한 통증 나타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도 좀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여전히 ‘백신 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의 경우 이미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이고, 포르투갈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23일(현지시각) 오는 8월 초만 되면 델타 변이가 유럽에서 신규 감염자의 80%를 차지하고 8월 말이 되면 90%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변이보다는 알파 변이 감염자가 많은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까지 국내에 유입돼 누적된 주요 변이주 발생 건수는 총 2225건인데, 이 중 알파 변이가 1천886건, 델타 변이가 190건,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가 142건,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가 7건으로 나타나 알파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84.8%,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8.5% 정도다.

하지만 델타 변이의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언제든지 그 비중은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 지난 4월 처음 보고됐는데 두 달 여 만에 10% 가까이 그 비중이 커졌다.

델타 바이러스는 지난 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인도 변이’로 불리다가 ‘델타 변이’로 명칭을 변경했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증상도 더 심각해 델타 변이가 확산된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들은 복통, 메스꺼움, 구토, 식욕 상실, 청력 상실, 관절 등 극심한 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당초 6월 21일이었던 방역 규제의 전면 해제 시점을 7월 19일로 연기하기까지 했다.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들의 효과도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떨어진다.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으로 59.8%로 나타났다. 이는 비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91.3%(화이자), 81.5%(AZ)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충분히 우세 바이러스 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델타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전히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충분히 유효성이 있고 그럴수록 더욱 백신 예방 접종을 철저하게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손씻기 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4일 기자와 통화에서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 비변이·변이 바이러스를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가장 우세한 종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며 “기존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선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여전히 좋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고, 가능하다면 1·2회 접종에 이어 3차 부스터 접종도 해서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게 방역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정 교수는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방역 수칙 완화’도 좀 더 시행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지 않았고, 또 전파력이 매우 높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에 따라 높은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초로 예정된 우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의 급격한 방역완화가 확진자의 증가세로 이어진 것을 지금까지 1차에서 3차로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의 경험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며 “단 몇 주 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늦게 시행해도 올해 국내 하반기 유행 상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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