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질병관리청은 의료현장에 적합한 백신 관리 체계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기고] 질병관리청은 의료현장에 적합한 백신 관리 체계를  마련해주기 바란다 
  •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 승인 2021.06.2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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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차의료기관 백신 접종 시작에 따라 그동안 정체 상태에 머물러있던 코로나 백신 접종 참여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별진료검사건수도 줄어들고 중증감염환자수도 다소 줄어드는등 백신의 효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 백신접종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직접  참여하려는  일차의료기관도 늘어나면서 코로나 극복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지는 어느때 보다 고무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기되어야 하는 백신이 아직도 상당수 존재하고 예약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불편과 비난을 의료진이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조속한 시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질병관리청의 전산시스템이 초과 예약을 초래하고  카카오 네이버 예약시스템이 당일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순조롭게 처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지나치게 중앙통제적인 질병관리청의 지침과  예측하기 어려운 백신 공급 일정 때문이다

지역에서 수 시간 내에 접종 대상을 찾아서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광역의 인터넷 포탈을 통하도록 하는 질병청의 지침은 현장 의료진에게 불편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자에게도 도움이 되기 어렵다. 인터넷 포탈이 지역보건의료상황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며 조급한 시도는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다. 

지역사회 감염에서 지역보건의료협의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였던 것 처럼 잔여백신의 문제 또한 지역 사회에서 결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지역의 소소한 문제들은 보건소와 지역 의사회간의 민관 협력체계 안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질병청은 큰틀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사회감염관리의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한다. 

백신은 감염병 관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조달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국민 접종을 최단 기간에 완수해야 하는 과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백신의 수요 예측 부터 일선 현장으로의 배급까지 일련의 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는 엄청난 행정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폭넓은 민관 협력이 필요하며 특히 현장에서의 전문가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의료계가 이미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지역보건의료협의체나 의협 차원에서의 백신접종 의정협의체는 질병관리청이 전문성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선의 파트너가 아닐까 싶다.  

성공적인 K방역의 핵심은 백신 문제 해결에 달려 있다.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전문가와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에 따른 보다 전향적인 백신 관리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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