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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과학을 건강보험에 등재? 웬 말이냐!”
“유사과학을 건강보험에 등재? 웬 말이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6.16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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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사회, 감정자유기법 비급여 등재 반대···건강보험서 한방 분리 요구
맘모톰 신의료기술 등재 위한 험난 과정과 대조적···안전성·유효성 검증돼야

“유사과학에 불과한 감정자유기법을 건강보험에 등재하다니 웬 말인가.”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16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감정자유기법을 비급여로 등재한 것에 대해 강한 분노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일부 개정’을 통해 한방 정신요법료 중 경혈 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감정자유기법은 경혈을 두드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치료법으로 지난 2019년 10월 한방 신의료기술로 1호로 등재 되었고 당시 보건복지부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 해소 등 증상을 개선하는 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는 평가결과를 적어 논란이 있었다. 당시 맘모톰이 신의료기술에 등재되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감정자유기법은 유튜브 공식 영상이나 창시자 Gary Craig(직업-목사)의 홈페이지(www.emofree.com)에 따르면 몸의 경혈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다발성 경화증, 천식, 편두통, 류마티즘, 쇼그렌 증후군, ADHD, 백혈병, 양극성 정동장애, 폭식증, 중독, 시력 개선, 게실염, 불면증, 우울증 등 모든 병을 치료하고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전남의사회는 “이것만 보아도 유사과학임에 더 말할 가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의사회는 “비록 비급여로 시작하지만 이는 자동차보험과 관련되어 국민의 부담을 대폭 올리게 될 것이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진단이 남발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런 유사과학 행위를 건강보험에 등재한다고 하니, 보건당국은 생명의 우선 순위를 도대체 어디에 두는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정부는 과학적 검증 및 안전성, 유효성, 효율성이 인정된 진료 행위에 한해서만 건강보험에 등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끝으로 전남의사회는 “전남의사회 3200회원 일동은 감정자유기법의 건강보험급여 등재를 결사반대한다”며 더 나아가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건강보험에서 한방을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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