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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료기기 발전 위해 양질 데이터부터 확보해야”
“K-의료기기 발전 위해 양질 데이터부터 확보해야”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6.1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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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롱민 교수 “인적자원 개발·에코시스템 등 구축되면 빠르면 5년 내 성과 기대”

“K-의료기기의 발전을 위해선 우선 질 좋은 데이터가 많이 확보돼야 합니다. 여기에 인적자원과 에코시스템까지 갖춰지면 빠르면 5년 내에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의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백롱민 교수(現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는  16일(수) 엘타워에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사업단장 김법민) 주최로 열린 ‘의료기기 R&D 통합 컨퍼런스’에서 ‘넥스트 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K-의료기기 산업과 사업단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산 의료기기의 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것은 국내 대형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점유율도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들조차 국산 의료기기를 기피하는 요인에 대해 성능·신뢰도, 임상검증 부족,  AS 부족 등을 꼽았다.

현재 우리 정부는 뒤쳐진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기기법,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등을 제정, 시행하며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기술 진보가 급격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만 해도 의료라는 것은 병·의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통신기술이 발전하며 2004년부터 원격진료라는 개념이 생겼고 이후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백 교수는 “모바일 헬스가 사실상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ny time, Any where(언제 어디서나) 의료 제공이 가능해졌고 소비자들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문화 자체가 변화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각종 신체 징후의 모든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모든 국가들이 선진화된 의료기기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백 교수는 국산 의료기기의 발전을 위해 당장 시급한 과제로 양질의 데이터 다수 확보, 인적자원 개발, 산업연구부터 산업화 재투자 등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특히 “인·허가 등 규제 전문인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인력양성과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규제 역시 유연하고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롱민 교수는 “이러한 선결 과제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활동이 끝나는 5~10년 내에 우리나라도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 의료비 절감, 신성장 동력 발굴, 일자리 창출 등 4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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