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검진 제도 개선 위해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맞춤형 검진·사후관리' 앞장
국가검진 제도 개선 위해 한국건강검진학회 '창립'···'맞춤형 검진·사후관리' 앞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6.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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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록 신임회장 "국민건강 증진 및 회원 권익 보호에 최선 다할 것"
한국건강검진학회가 지난 6일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좌측부터) 박근태 이사장과 신창록 회장이 학회 창립 및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1차 의료기관들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개선하기 위해 ‘한국건강검진학회’가 창립됐다. 

학회는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창립 학술대회를 열고 초대 회장으로 신창록 학회 창립위원장을 추대했다. 

학회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는 국민들이 늘어나 만성질환을 조기 발견하고 이에 대한 후속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국민 건강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이 종합병원보다는 주로 1차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검진 사업에서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가건강검진제도가 국민들이나 1차 의료기관의 요구와는 달리 학술적인 관점이나 비용효과만을 중시하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고지혈증' 검사와 같은 항목은 줄어드는 대신, 문진항목만 늘어나는 식의 개편이 반복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신 회장은 “1980년 공무원·교직원 건강 진단부터 시작된 건강검진 사업은 1995년 지역가입자 건강검진 사업으로 확대돼 현재의 제도가 정착됐다”며 “1999년 의료급여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으로 시작된 암 검진 사업의 경우 현재 기존의 5대암에 폐암까지 추가돼 조기암 발견은 물론, 암 사망률 감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가건강검진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하기 힘든 검진결과지와 불충분한 설명에 불만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은 과도한 행정업무로 평가 수행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며 “제도 도입 20년이 흘렀지만 개원가에 맞는 제도 개선이나 개원가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문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이나 건강보험공단과의 협력·소통으로 국가건강검진 제도의 합리적인 개선과 함께 효율적인 건강검진 사업에 도움을 주는 제반 정보 제공과 건강검진 관련 학술활동 등에 매진해 회원들이 어려움 없이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건강 증진과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학회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건강검진 이후 ‘사후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국민 건강 특성에 맞게 재단한 ‘맞춤형 검진’이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대 조비룡 교수는 학술대회 첫 강연에서 "건강검진은 '테스트'가 아니라 '패스웨이(pathway)'"라며 "테스트만 하는 것은 검진으로서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도 "현재까지는 저수가로 인해 테스트만 해오다 보니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상당히 적었다"면서 "패스웨이 역할을 하도록 맞춤형 건강검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단순히 검사에만 그치고 있는 건강검진을 환자의 나이와 환경, 건강상태와 질환 등을 중심으로 맞추고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건강검진은 1차 의료기관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박근태 이사장도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하면서 맞춤형 검진 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1년에 4회까지 무료 검진이 가능한 반면 시범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은 자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내년에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되면 고혈압·당뇨환자에 대한 ‘맞춤형 검진’으로 연계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대한검진의학회에서 학회 창립에 대해 ‘비상식적’이라며 불쾌감을 내비친 것에 대해 “서로 협조하고 힘을 합쳐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자”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내과 의사들만을 위한 학회'라거나 '정부와 파트너십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비슷한 학회가 창립된다고 해서 비난하는 경우를 이해할 수 없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협조하고 힘을 합쳐 발전 방향을 논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며 “우리 학회는 검강검진을 하는 개원의라면 모두 회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도 "검진학회는 정부와 카운터파트너로 검진에 대한 정책을 건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창립했다"며 "다른 학회와 경쟁하기 위한 학회가 아니다. 검진학회는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진단검사의학과개원의사회, 위대장내시경학회, 초음파학회, 임상순환기내과학회, 대한병리과개원의사회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학회 임원들을 구성했다”며 “검진학회는 진료파트별로 분리돼 있어 학술 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면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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