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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질병관리청은 지역보건의료체계와 최소한의 협의를 지켜주기 바란다
[기고] 질병관리청은 지역보건의료체계와 최소한의 협의를 지켜주기 바란다
  •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 승인 2021.06.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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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신 질병관리청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하지만 K방역의 성공적인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혼란 스러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서 몇가지 건의의 말씀 드리고자 한다.

지난 달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일정이 공문 없이 언론을 통해서 먼저 알려지고 얀센 백신 위탁 신청은 당일 문자로 통보를 하는등 일선 의료현장은 상당히 당혹스럽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백신 노쇼 대기자 예약 방침을 갑작스럽게 변경하였다가 취소하는등 환자의 불평과 불만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 지역사회감염 관리는 지역사회보건의료체계가 효과적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상황에 맞추어 보건소를 중심으로 일차의료기관 부터 상급병원까지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나 접종센터에 필요한 지역사회 의료인력이 중앙에서의 일방적인 명령만으로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회 민관의료기관이 최대한 협력하고 있지만 사전에 준비의 과정이 필요하다. 일선 의료기관들이 질병관리청의 지침에 적극 따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의료인력과 자원은 한정된 것인만큼 최대한의 효율을 위해서는 일선 현장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1. 중요한 결정을 언론에 발표하기 전에 의료기관과 보건소에게 공문을 보내주시기 바란다.

최대한 질병청에 협조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의견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

2. 대한의사협회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를 부탁드리겠다. 대한의사협회는 지역사회 종별의료기관을 대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단체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3. 카카오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강제하기 보다는 지역사회 보건의료기관들이 지역 상황에 맞추어 결정하도록 해 달라. 검증되지 않은 중앙의 거대 시스템에 의한 강제 보다는 지역사회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지역보건의료체계의 확립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4. 백신 참여에 일차의료기관들이 더 많이 참여할 기회를 주고 화이자 백신 접종도 더 많은 일차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해달라.

주민들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경험 많은 의료진이 많다. 백신 접종 뿐만 아니라 부작용의 관리등에 용이한 점이 많으며 센터운영의 비용부담도 절감할 수 있다. 접종 시행 초기의 문제점이 상당부분 개선된 만큼 추가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백신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여주시기 바란다.

보다 긴밀한 민관협력을 통해 코로나의 조기극복과 함께 성공적인 k방역을 완수할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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