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회, 뇌전증 수술 인력 부족 극심··· "65세 넘어도 수술하게 해야"
신경과학회, 뇌전증 수술 인력 부족 극심··· "65세 넘어도 수술하게 해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5.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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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6만명인데 수술 가능 병원은 전국 6곳뿐
'지역거점 뇌전증 수술센터' 구축 등 지원 필요

국내에서 뇌전증을 수술할 수 있는 의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관련 학회가 뇌전증 수술 의사들의 나이가 65세를 넘더라도 대학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홍승봉)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극소수의 의료 인력을 전체 국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의 수립이 시급하다”며 이 같이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신경계 질환으로 가장 흔한 중대 신경계 질환이다. 국내 뇌전증 환자는 약 36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30%는 약물치료에 의해  조절되지 않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으로 국내에 약 12만 명이 있다. 

약물 난치성 뇌전증은 약으로 치료할 수 없지만,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치료율이 약 85%로 매우 높아진다. 

하지만 높은 난이도의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전국에 6곳뿐이다. 서울에는 5곳(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산(해운대백병원)에는 1곳이 있다. 

게다가 뇌전증 수술에 숙련된 신경외과 의사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뇌전증 수술은 수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병원의 지원이 없다보니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 뇌전증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1만 명이 넘는데, 수술하는 의사 수가 모자라 뇌전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1년에 200명뿐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뇌전증 수술센터가 230곳, 일본에는 50곳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적어도 15~20개의 뇌전증 수술센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뇌전증 수술치료율은 공공의료적으로 큰 문제다. 

학회는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극소수의 신경외과 의사의 정년을 연장하거나 65세 정년 이후에도 수술을 계속할 수 있는 제도의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수술을 많이 하고 잘하던 의사가 65세 정년으로 인해 갑자기 뇌전증 수술을 하지 못할 경우 대체할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사망률은 일반인의 27배로 뇌전증 수술이 매우 시급하다”며 “특별한 치료 기술을 보유한 극소수의 의료 인력을 전체 국민들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의 수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선진국과 같이 전국 어디서나 뇌전증 수술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 뇌전증 수술센터'의 구축에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며 "치매안심센터나 광역 심뇌혈관센터와 같이 지역 거점 뇌전증 수술센터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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