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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내과의사회 '검진학회' 창립에 "내과 위한 학회될 것"
검진의학회, 내과의사회 '검진학회' 창립에 "내과 위한 학회될 것"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5.2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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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학술대회서 불편한 심경 내비쳐
"검진학계 분열로 힘 약화될까 우려”
대한검진의학회가 23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술대회 소개 및 정책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좌측부터) 장동익 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대한검진의학회가 23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술대회 소개 및 정책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좌측부터) 장동익 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대한검진의학회가 내과의사회의 한국검진의학회 창립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동안 자신들이 정부 관계 부처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개원의들의 입장을 대변해왔는데, 새로운 학회의 창립이 자칫 검진학계를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검진의학회는 23일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원중 대한검진의학회 회장은 새 학회 창립과 관련해 "올해로 창립 13주년을 맞은 대한검진의학회는 현재 검진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학회"라며 "우리 학회가 검진 분야에서 일관성있게 (업무를) 해나가는 걸 원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내실을 갖춰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와 여러 가지 내용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동익 고문도 "내과의사회가 의료계에서 파워가 강한 것은 알지만, 검진학회를 만드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봐야 한다"며 "내과의사회의 검진학회는 내과의사들을 위한 학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한검진의학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복지부와 파트너쉽을 갖추고 협조해 개원의들의 일원화된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내과 이외에도 모든 진료과와 함께 하고 있는데, 모든 과를 아우르는 학회가 정부와 파트너십을 갖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학회가 대한검진의학회와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욱용 고문 역시 새 학회 창립에 우려 섞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고문은 “한 진료과만으로는 제대로 검진할 수 없다. 암 검진만 보더라도 내과만으로는 어렵고, 영상의학과와 외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많은 진료과가 함께 해야 한다”며 “여러 진료과가 통합 진료하는 것이 ‘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진학회는 13년간 검진의학의 위상을 높여왔고 정부와도 협조를 잘 하고 있다”며 “대한검진의학회는 앞으로도 우리의 길을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진의학회는 건강검진의 사후관리를 위한 ‘상담료’ 신설을 촉구했다. 검진받은 국민들이 검진 결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다시 의사를 찾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장 고문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으로 인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68%를 차지하고 있다"며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망률·생존율은 물론 보험 재정의 절약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진 결과를 받은 많은 환자들이 '검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의사를 찾아오고 있는데, 공단에서 사후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는 것 같다”며 “사후관리를 위한 상담도 하나의 ‘진료’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엉뚱한 곳에 예산을 들이지 말고 건강검진 결과에 대한 상담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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