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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백신 AZ, 이번엔 '차별' 논란
'아재' 백신 AZ, 이번엔 '차별' 논란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5.1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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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전 의원 SNS에 "AZ 맞은 사람은 괌에 못가" 주장
자가격리 면제대상에 AZ 제외된 것 두고 차별 가능성 제기
정부 "전세계 AZ사용량 가장 많아, 차별 지적 현실성 없어"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두고 이번엔 ‘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자국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등에 대해서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히면서다. 

의사 출신인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을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간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박 전 의원은 게시글에서 괌 정부가 발표한 ‘FDA(미 식품의약국)에서 긴급 승인한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여행객이 괌 입국시, 14일 격리 면제한다’는 내용을 인용하며 “문재인 정부는 화이자를 줄지, AZ를 줄지 온갖 이상한 말도 안되는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이제껏 시간을 끌어왔다”며 “그나마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을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간다”고 주장했다. 

미국 FDA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에 대해 긴급승인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접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아직 접종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AZ 백신을 접종한 경우 미국령인 괌에 갈 수는 있지만 2주간의 자가격리는 '면제'받을 수 없다. 

박 전 의원은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이런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접종 후 부작용이 심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소위 ‘아재’ 백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AZ 백신이 이번엔 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박 전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그가 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면서 급기야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백브리핑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AZ 백신 사용량이 가장 많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고 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한 백신에 대해서 불신을 조장하며 ‘해외여행을 따로 가게 된다’, ‘해외여행 갈 때 특정 백신은 차별 받는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라며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불안과 불신을 일부러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또다시 글을 올려 기존 주장에 대한 부연설명과 함께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먼저 “AZ 백신은 1등은 아니어도 2등은 되는 백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6월 첫 주에 AZ 백신 예약을 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지기 전에 하루 속히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AZ 백신 맞은 사람은 괌에 못 간다”는 주장에 대해선 ‘입국은 하되 여행을 못한다’가 정확한 표현이지만 2주 격리하면서 여행 하라는 건 “입국 금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점차 여행을 다시 가기 시작하면서 백신 여권까지는 아니어도 어떤 형태로든지 백신접종 증명서는 필요할 것이고, 각 국마다 요구 조건도 천차만별이 될 것”이라며 “괌 입국 논란은 이런 엄청난 문제의 하나의 작은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증명서 상호 인증과 관련해 “국가간 협상이나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개별 국가별로 자가격리 면제 범위 그리고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절차 등은 국가별로 지금 외교부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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