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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도 위탁생산할까?··· 당사자 부인에도 기대감 고조
화이자·모더나도 위탁생산할까?··· 당사자 부인에도 기대감 고조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5.13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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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미 앞두고 청와대 고위관계자 '백신 동맹' 언급
이미 AZ 등 위탁생산 활발···모더나는 사전준비 정황 포착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안동 L하우스 전경.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등 일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내 위탁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 또한 조만간 국내에서 위탁생산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2위 수준의 바이오 생산능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화이자 같은 글로벌 제약업체와 동맹을 맺고 아시아 백신 생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 '삼바' 부인에도 확산되는 '화이자' 위탁생산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1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백신 파트너십”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직접 백신 동맹을 언급한 것은 몹시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이번 대통령 방미 때 삼성과 SK 최고경영자들이 동행해 미국의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와 노바백스와 만나 위탁생산을 협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엔 국내 한 경제지가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오는 8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최소 10억 회분(5억 명분) 이상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당사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실이 아니라며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제약업계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엔 정부가 국내 업체 한 곳이 오는 8월부터 해외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 AZ 등 이미 위탁생산,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

이처럼 해당 업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이란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것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부 백신의 위탁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국내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릴리와 GSK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도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수앱지스, 휴온스에 이어 보령바이오파마도 이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의 경우 실제로 국내 위탁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들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순에는 모더나의 미국 본사 실무진이 국내의 제약사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도 전해졌고, 모더나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총괄매니저와 약물감시 책임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모더나가 국내에 백신을 위탁생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이미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모더나가 국내 생산공장을 인수해 직접 백신 생산에 나서는 방안, 국내 제약사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 또는 모더나가 핵심 공정을 담당하고 국내사에는 충전·포장만 위탁하는 방안 등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 형태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화이자보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위탁생산이 이뤄지면 mRNA 백신 생산 방식의 핵심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와 모더나 측의 우려 때문에 (실제 성사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모더나가 국내에 직접 생산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지만 모더나는 신생 바이오업체로 현재까지 상용화한 제품이 코로나19 백신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코로나 유행이 종식되거나 완화됐을 때 백신이 더 이상 지금처럼 필요하지 않을 상황이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제약사들이 더 이상 국내에 공장을 증설하지 않는 분위기까지 더해져 (자체 생산공장 설립)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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