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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4.2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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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신임회장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 '디지털 스마트 병원' 구축 등 회무 목표
전문병원 도입 10년, 회원수는 정체···"유인책, 육성안 마련 시급"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스마트 병원’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전국 101개 전문병원들의 권익보호를 목표로 하는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제4기 회장을 맡은 이상덕 회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임기 3년간의 회무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전문병원'은 특정 진료과목·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하는 병원을 말한다. 의료기관의 기능 재정립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중소병원의 역할·기능 강화 △병원의 전문화를 통한 중소병원 경쟁력 확보 △의료기관의 균형적 발전 등을 목표로 한다. 

전문병원은 환자 구성비율과 진료의 양 등을 기준으로 정부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지 않은 병원이 전문병원이라고 지칭하거나 광고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지난 2011년 21개 분야 99개 병원을 시작으로 현재 101곳이 '3기 전문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도입 10년을 맞은 전문병원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상덕 회장은 "각 병원들이 진료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춘 것은 물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환자경험평가도가 굉장히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2017년 전문병원 환자경험 평가 결과 의사와 간호사의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 500병상 이상 의료기관 평균과 비교할 때 전문병원 입원환자의 환자경험이 높거나 비슷하게 나왔다. 전문병원을 선택한 이유로는 '병원이 유명하고 의사의 실력을 믿을 수 있다'가 4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전문병원에 대한 인센티브가 크지 않아 전문병원 수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 

이상덕 회장은 “2011년 당시 99개였던 전문병원은 현재 101개로, 회원 증가에 큰 변화가 없다”며 "일부에선 ‘진입장벽이 높다’고 하지만, 전국에 전문병원 지정 기준을 갖춘 병원이 300곳이 넘는데도 지정 신청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병원 지정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사회적 필요성이 큰 분야를 운영하는 전문병원에 대해서는 유인책과 육성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수의 전문병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진료 과목도 특정 과목에 몰려있는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이 회장은 "현재 강원도와 충남, 전북에는 전문병원이 없는 반면, 대부분 수도권에 쏠려있고 척추·관절 전문병원이 제일 많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조만간 정부와 함께 전문병원 수도권 쏠림현상 해소와 전문병원 제도 확대를 위한 연구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회무 방향의 키워드로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 '회원들과의 소통', '디지털 스마트 병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전문병원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상급종합병원보다 낮은 진료비용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전문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 회장은 또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정규형 전 회장이 분야별 대표자를 만들어 놓았다면 나는 이들의 의사와 의견을 경청해 제도에 반영하는 절차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가 DNA(데이터, 네트워크, AI)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이제는 디지털 전환시대가 됐다"며 "전문병원을 디지털 스마트화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과 의료의 질을 높여 환자에게 안전하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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