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확인하자 "선택권 드릴 수 있단 얘기 아니다" 번복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분기엔 백신 접종자가 백신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번복했다.
발언 직후 곧바로 취소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는 등 백신 확보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정부가 다소 안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방대본 브리핑에 직접 나와 먼저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 소식을 전했다. 이날 정 청장은 “개별 계약된 화이자 백신 225만명분과 25만회분도 애초 일정대로 내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700만회분 중에 총 200만회분의 도입이 완료되었고 나머지 500만 회분도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일반 국민들에게 ‘백신 선택권’을 부여해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질병청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정 청장은 “3분기가 되면서 백신의 공급량이 좀 더 늘어나고 접종할 수 있는 기관들이 확대돼 대규모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접종할 때는 ‘어느 정도 그런 부분들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반기엔 그렇게 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선택권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다. 이에 일부 언론은 정부가 백신 선택권 부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의 속보를 곧장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3분기에는 일반 국민이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로 봐도 되느냐'며 재차 확인하는 질문이 나오자 정 청장은 곧바로 직전 발언을 번복했다.
정 청장은 “아직은 저희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3분기가 되면 화이자 그리고 모더나 그리고 노바백스 등 굉장히 다양한 백신이 더 공급이 될 계획이므로 이에 맞춰 3분기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좀 더 다양해진다는 얘기이지, 선택권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다시금 앞선 발언을 정정하고 나섰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동안 '백신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야당과 언론의 공격에 시달리던 정부가 최근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 등으로 한숨 돌리게 되자 잠시 긴장의 끈이 풀렸던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