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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녀왔는데도 '찜찜'하다면? 대장질환 의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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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주 기자
  • 승인 2021.04.2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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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변감 원인,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인 경우 많지만
혈변·점액변 동반하면 대장암 의심, 내시경 검사 필요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중인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

일상 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변비나 잔변감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용변을 본 후에도 잔변감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드나든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증상이 과민성대장증후군부터 대장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장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복부 팽만감,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과 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인해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배변 관련 복통이 있고 △배변 회수가 하루 3회를 넘거나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반대로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는 경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몸은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으로 대변이 내려오는 것을 인지해 배변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그런데 직장과 항문의 감각신경이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되어도 이를 대변으로 인지하여 잔변감을 유발한다. 이처럼 잔변감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과민성 장증후군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잔변감이 대장암의 전조증상인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변이 제대로 나오지 못해 화장실에 다녀와도 잔변감을 유발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이전에 비해 변을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 혹은 점액변이 나타나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있으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고 일부는 직장암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및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 등이 잔변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치핵이 항문 부위 감각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치핵 수술 이후에도 수술 부위의 붓기로 인해 항문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일으킬 수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이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장 질환의 경우에도 잔변감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대개 직장에 염증을 동반하는데 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하면 장 내벽 손상으로 인해 점액변을 보거나 장 내벽의 궤양으로 인한 출혈로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쥐어짜는 복통과 함께 급하게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아져 반복적인 잔변감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항문이나 직장에 궤양이 있는 경우, 섬유질 또는 수분 섭취 부족으로 직장에 분변매복이 있는 경우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아 통증을 유발한다.

그 밖에도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에서 방사선 종양 치료를 받은 경우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하여 잔변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질 등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 및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도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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