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7:41 (토)
靑 신설 방역기획관··· 직급은 '비서관', 관심은 '장관급'
靑 신설 방역기획관··· 직급은 '비서관', 관심은 '장관급'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4.19 14: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 임명에 과거 친정부성 발언 재조명
남편, 與 소속 출마해 낙마···이재갑 교수도 친정부 행보 지적

최근 청와대가 단행한 수석 및 비서관급 인사에서 기모란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의 신설 방역기획관에 임명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기모란 기획관에 대한 인사가 차관급인 수석들을 제쳐두고 관심도 측면에선 '장관급' 이상이란 뒷말이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와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가 각각 청와대 사회수석비서관과 코로나19 방역기획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 <사진=뉴스1>

애초 이번 인사는 소위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무수석에 기용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인사가 발표되자 세간의 관심은 온통 신설된 방역기획관(비서관급) 인선에 쏠렸다. 

청와대는 기모란 기획관 발탁과 관련해 '전문성'에 방점을 뒀다. 

이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모란 신임방역기획관은 예방의학 전문가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 등 방역 대책마련과 국민들의 코로나19 이해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방역 정책 및 방역 조치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방역기획관실의 첫 비서관으로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친여(親與) 성향 라디오방송 등에 자주 출연하며 정부 입장을 대변해온 기 방역기획관의 '정치성'이었다.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한국인 환자 발생 수준을 봤을 때 (백신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 “예방접종을 먼저 해서 이런저런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나라한테는 고맙지만 우리가 직접하고 싶지는 않다”는 등의 친정부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었다. 그의 남편이 지난 총선에서 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사실도 재소환됐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은 우리나라 방역 정책의 고비마다 전혀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에서는 국민의 코로나19 이해에 기여를 했다면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 온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와 관련해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현장에 적용 가능한 여러 의견을 내셨다”면서도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해 너무 정부측 편을 들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