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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별 정보화 투자비, 상급병원 41.4억 vs 병원급 1.1억
의료기관별 정보화 투자비, 상급병원 41.4억 vs 병원급 1.1억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4.14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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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의료정보정책 주제강연회서 정보화 실태조사 결과 발표
종별 정보화인프라 최소 요구사항 달리해 차별화된 지원책 필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정보화에 투자하는 비용이 규모에 따라 최대 30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차이를 감안해 의료기관 종별로 정보화 인프라구축과 관련한 기준을 달리 하고, 지원책도 그에 맞춰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대한의료정보학회와 함께 더케이호텔에서 '보건의료정보화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2021년 의료정보정책 주제강연회'를 진행했다. 

이재호 서울아산병원 정보의학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의료기관 종별 보건의료 정보화 시스템 구축에 격차가 있다”며 “특히 진료정보시스템 구축의 경우 의료기관 종별로 차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의료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기관 내 데이터 생성 등에 소요되는 정보화 '운영비'는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평균 28.8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데 비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평균 7억3000만원,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3억7000만원, 병원급은 3억3000만 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투자비'의 경우에도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이 평균 41억4000만원을 투자하는 데 비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12억원,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2억9000만원, 병원급은 1억1000만원 정도를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차이는 △진료정보교류 △환자서비스시스템 △연구정보시스템 △모바일 시스템 등 의료정보시스템의 도입과 활용을 위한 기본시스템인 '진료정보시스템'에서 두드러졌다.

이 교수는 “진료정보시스템의 도입률은 (대체로) 높지만 임상병리정보시스템(LIS)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의 97.6%가 도입한 데 비해 병원급 의료기관은 (도입률이) 35.8%로 나타나는 등 의료기관 종별 정보화 격차가 존재한다”며 “상급종합병원, 중소병원, 의원급에 요구되는 진료정보시스템의 최소 사항에 대한 정의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로 다른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활성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전체의 90.5%가 도입해 활용하고 있지만,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40.3% ,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은 39.2%, 병원급의 경우 18.7%로, 규모가 작아질수록 도입률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국내 의료기관의 진료정보교류시스템 도입률은 아직 낮다”며 “1차·2차·3차 의료기관 간의 진료 연속성 확보가 필요하나, 중소병원 및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정보교류 사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보건의료표준화 사업 및 진료정보 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 역시 의료기관 종별 정보시스템 차별화와 진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의규 서울대학교 정보화실장은 “의료기관 종별 차이를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한다”며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인증제, 진료정보교류 사업 등 국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의료데이터 전주기에 걸친 선순환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희 분당서울대학교 의료정보센터장은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일부 병원만 사용하던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이제는 상급(종합)병원의 약 73%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 이용 현황은 20%대로 알고 있다”며 “병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진료 정보에 대한 수가 보상, 인센티브 체계 마련 등의 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의료기관 종별 정보화 인프라 차이, 정책적 지원 요인 등을 보건의료정보 표준화,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 의료 인공지능,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스마트병원 등 사업을 위한 소중한 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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