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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유한의학상] 마이봄샘 기전 밝혀내 안구건조증 치료 가능성 열어
[54회 유한의학상] 마이봄샘 기전 밝혀내 안구건조증 치료 가능성 열어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4.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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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전익현 연세의대 안과학교실 조교수
IL-4가 지방생성에 영향준다는 것 알게 돼 연구 시작
마이봄샘 지질생성 메커니즘 확인, 약물개발 기대감↑
전익현 연세의대 안과학교실 조교수

“너무 감사하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좋은 기회가 닿아서 이렇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올해 유한의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전익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 조교수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익현 교수는 이번에 국제학술지인 ‘Ocular surface’에 기재한 논문 ‘Interleukin-4 stimulates lipogenesis in meibocytes by activating the STAT6/PPAR signaling pathway’에서의 연구 공적을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Interleukin-4(이하 IL-4)이 마이봄샘 지질 생성과 조절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기전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눈꺼풀에 존재하는 '마이봄샘'은 지질(기름)을 분비해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과 눈물 피지나 외부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러한 마이봄샘이 기능 장애를 일으킬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안구건조증이다. 

전익현 교수는 “안과의사로서 안구건조증 환자를 많이 보고 실제로 국내에서 30~50%에 해당하는 국민이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다”며 “우연한 계기로 마이봄샘과 관련된 문헌을 검색하다가 우리 몸에서 주로 염증 사이토카인으로 작용하는 IL-4가 지방 생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많은 연구자들이 마이봄샘의 지질 생성 및 분비를 조절하는 인자를 찾아내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다. 

전익현 교수는 “IL-4 (선행) 연구가 없고 마이봄샘 기능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없어 그런 부분을 새롭게 탐색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며 “마이봄샘 세포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인 마이봄샘 기능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며 “마이봄샘의 지질 생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찾아낸 만큼, 새로운 약물개발을 위한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익현 교수는 “지도를 통해 논문을 많이 도와주신 김태임 교수님을 비롯해 김응권 교수님, 서경률 교수님, 그간 실험을 도와준 김보람 전문연구원, 박선영 전문연구원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또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데 곁에서 많이 도와준 와이프와 가족들에게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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