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회를 가장 의사회답게 만든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의사회를 가장 의사회답게 만든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4.0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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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년 임기 마친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회원과 함께하는 의사회' 목표로 봉직의사 방문 등으로 존재감 제고
서울시청·서울시의회 찾아다니며 서울시 건강정책파트너 입지 다져
의사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카데믹', '종합학술대회' 개최 최고 성과

“서울시의사회는 의료계의 꽃입니다. 지난 3년간 의료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서울시의사회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권익을 높이고 시민의 건강을 챙기며 의사회의 위상을 높였다고 자부합니다. 후회나 아쉬움 없이 신임 회장에게 배턴을 넘기고 떠날 수 있어 기쁩니다.”

박홍준 제34대 서울시의사회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달 31일 의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처럼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8년 3월31일 제72차 정기총회를 통해 당선된 그는 당선 직후 “100미터 구간을 처음부터 뛰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혼자 뛸 생각은 전혀 없다. 여러분과 함께 뛰며 항상 귀를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회원과 함께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포부로 시작한 그에게 3년 임기를 마치게 되니 ‘시원섭섭하지 않냐’고 묻자, 박 전 회장은 웃으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진 상황에 서울시의사회가 해야 하는 역할을 충실하고 성실히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의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는 단체"라고 말했다. 100년의 역사가 말해주듯 훌륭한 선배들로부터 맥을 이어온 저력을 바탕으로 향후 100년 이상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보물 같은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뜻이 잘 맞는 상임이사진들과 함께 해 좋은 결과와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며 집행부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의원회에 대해서도 "비판보다는 격려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준 덕분에 이상적인 집행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2018년 3월 정기총회에서 서울시의사회장에 당선된 직후 박홍준 전 회장이 서울특별시의사회기를 흔들고 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3년간 서울시의사회를 △3만5000명 회원을 대표하는 의사회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회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전문가단체로서 서울시와 보건의료정책을 수립·시행하는 대표기관으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3만5000명 회원을 '용광로'처럼 흡수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봉직의사’를 품는 것이었다"며 "'우리 모두 함께해요' 캠페인을 통해 30곳의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들에게 서울시의사회의 존재를 알리면서 회비 납부율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대학병원 특별분회 회원들에게 방호복 세트와 마스크 등 지원물품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격려하면서 의사회의 역할과 존재감 알리기에 나섰다. 다른 한편으로 매년 12월에는 회원들이 직접 연주자로 참여하는 ‘락 페스티벌’을 개최해 회원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가 서울시의 '건강정책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데 대해서도 자부심을 나타나냈다. 

그는 회장에 취임 직후부터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청을 적극적으로 찾아갔다. 서울시민의 건강은 전문가 단체인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 가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그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청이 의료정책을 계획·시행하기 전 서울시의사회에 문의해 의견을 구해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정책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채취 업무를 담당할 의료인력을 모집할 때도 서울시의사회가 나서 30분 만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 줄 수 있었다.  

기존에 주로 개원의들을 위한 행사로 인식됐던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를 의대생은 물론, 전공의와 일선 의사회원 모두를 위한 '종합학술대회'로 만든 것도 박 전 회장이 지난 3년간 일궈낸 주요 성과로 꼽힌다. 본인 스스로도 종합학술대회 개최를 가장 큰 성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아카데믹(academic)’을 꼽는다. '전문성이 없는 의사회는 빛을 잃는다'는 것이 지론인 만큼, 학술대회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학술대회 일정을 이틀로 확대했다. 첫째날에는 '서울메디컬 심포지엄'을 통해 서울시에 정책제언을 하고, 둘째날은 기존 학술대회에 더해 의대생과 전공의들도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종합학술대회를 만들어냈다. 

박 전 회장은 학술대회 확대에 대해 “회원들의 단합과 함께 의료계와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데 기여했고, 젊은 의학도들의 욕구 해소와 정보전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서울시의사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청계천 시민건강축제’를 개최하고 내부적으로는 의사회관에 5층 대강당에 스크린과 음향시설, 냉·난방시설, 조명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줬다. 

박 전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임기 막바지에 정상적인 회무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 속에서 의사회의 역할을 다진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취임 당시 33대 집행부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아 '할 수 있는 만큼 뛰고 넘겨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전 집행부의 흐름을 이어받아 의사회를 최상으로 이끌어 놓고 다음 주자가 더 잘 뛸 수 있도록 배턴을 넘겨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35대 집행부에 내 배턴을 잘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는 서울시의사회의 역사가 된 박홍준 전 회장. 그는 '제34대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의사회를 가장 의사회답게 만든 회장으로 남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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