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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 "클린 의협·대화합의 의협 만들겠다"
이필수 의협회장 당선인 "클린 의협·대화합의 의협 만들겠다"
  • 홍미현·김광주 기자
  • 승인 2021.03.26 23: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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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서 3%p차 2위로 결선 진출, 결선투표서 5%p차 당선
"국민의견 귀기울여 집단이기주의 아닌 존중받는 의협 될 것"
이필수 당선인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이필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이필수 후보는 사상 처음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 2위로 결선에 올라왔지만 결선에서 역전을 이뤄냈다. 특히 결선투표율(48.3%)이 1차 투표 당시(52.7%)보다 다소 낮았지만 과반 득표를 통해 회장에 선출됐다.

최근 선거에서 20%대 득표율로 회장 당선자가 결정되면서 '회장의 대표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던 의협 입장에선 대표성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 52.5% 득표율로 역전, 박홍준 후보 지지층 대거 흡수한 듯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용산 임시회관에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 개표 결과 유효투표 수 2만3658표 가운데 52.5%인 1만2431표(전자투표 1만2109표, 우편투표 322표)를 얻은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1만1227표를 얻은 임현택 후보와의 표차는 1204표, 무효표는 7표였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결선투표제가 도입됐다. 앞서 지난 19일에 발표된 1차 투표 결과 6명의 후보 중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에서는 전체 유효투표수 2만5785표 가운데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로 1위,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52.7%였다. 

결선투표에 오른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각각 '강성'과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는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와 비슷한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 경우 임현택 후보는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 지지자를, 이필수 후보는 박홍준 후보와 유태욱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차 투표를 기준으로 한 양측의 득표수는 약 1만3000표 대 약 1만2700표로 비슷했다. 

하지만 같은 강성이라 하더라도 임현택 후보가 이동욱, 김동석 후보와는 색깔이 많이 다르다는 평가인 데 반해, 이필수 후보는 '합리적인 보수'라는 측면에서 1차 투표에서 3위를 한 박홍준 후보와 비슷한 성향으로 인식돼 왔다. 두 사람은 현 40대 의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결국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에게 3%p 가량 뒤졌던 이필수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5%p의 격차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후보가 교수들을 비롯한 박홍준 후보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했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다.  

◆ "함께한 후보들 공약 정책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

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선거 마지막까지 페어플레이로 선전해 준 임 후보와 나머지 4명의 후보들에게 감사하다"며 "(선거를) 함께한 후보들의 공약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클린 의협, 대화합의 의협'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회원 권익 보호, 협상, 투쟁이라는 3대 과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강조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해 적극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의료계가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이뤄낸 9·4 의정합의를 언급하며 "아직 미완성으로 일시 봉합된 9.4 의·정협의가 우리에게 만족스럽게 완성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많은 인연과 인맥들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며 "회원들로부터 ‘그만하면 잘 했다’, ‘만족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민 앞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 나가겠다”며 경우에 따라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당선인은 “국민의 여론에 귀기울이면서 의사조직이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 의협'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필수 당선인(오른쪽)이 김완섭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받았다.

이필수 당선인은 전남대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라남도의사회 회장(제38·39대), 의협 국민건강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의협 21대 국회 총선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회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충처리전담 이사직 및 부서 신설(24시간 상시 대응) △정부기관 실사 및 진료실 폭력 등 회장직속 고충처리 즉시대응팀 구성 △코로나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 및 활동 △정부의 일방통행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는 의협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 구축 △국가의 의무를 다하는 공공의료 정책 혁신 △1차 의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지속가능한 합리적 건강보험정책 수립 △의사협회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내걸었다. 

한편, 이날 낙선한 임현택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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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좀 이제 의협때문에 2021-05-26 09:30:02
일반시민들이 눈쌀찌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