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31 (목)
AZ백신 이상반응에 20개국서 접종 중단··· 국내는 문제없나?
AZ백신 이상반응에 20개국서 접종 중단··· 국내는 문제없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3.16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접종자 약 60만 명, 이상반응 의심신고는 전체의 1.5% 수준
근육통 등 면역반응도 일종의 부작용···적극 대응 필요하단 여론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부작용이 의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AZ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뚜렷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전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6일 현재 전 세계 20개국이 AZ백신에 대해 접종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영국을 제외한 상당 수 국가에서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유럽 이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콩고 등도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 후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 의심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에선 백신을 맞은 50대 이하 의료진이 혈전과 혈소판 감소 등으로 인한 폐 색전증·패혈증으로 급사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은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조사 기간 동안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사태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백신 접종 3주째에 접어든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발열과 근육통 등 이상반응 사례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8일 만인 16일 0시 기준 국내 백신 누적 접종자는 총 60만215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8751건으로, 전체의 1.45% 수준이다. 약 60만 명의 누적접종자 가운데 AZ 백신을 맞은 사람이 57만528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AZ 백신 접종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부작용 신고율에 있어서도 AZ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지난 14일 기준 백신 종류별 이상반응은 AZ가 8421건, 화이자는 99건으로 백신 종류별 접종자 대비 각각 1.5%와 0.38%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결과는 AZ 백신 접종 대상자 중에 기저질환이 있는 요양병원 입소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에는 상대적으로 의료 종사자들이 많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히 면역반응으로만 보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고도 더 활성화하는 등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A 의대 교수는 “발열이나 근육통은 영국의 NHS(국민보건서비스)에서도 부작용(side effects)이라고 명시하고 부작용 발생 시 반드시 신고할 것과 '파라세타몰(paracetamol)' 성분의 약을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와 달리 우리나라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부작용이라고 하지 않고 정상적인 면역 반응인 것처럼 얘기하며 부작용 신고를 억제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 교수는 “백신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부작용을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나아지고, 부작용이 너무 심하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알리는 동시에, 국민들이 모든 부작용을 당국에 적극적으로 신고하게 해 백신 안전성에 관한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