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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1대 의협회장 선거, 회원들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사설] 41대 의협회장 선거, 회원들의 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다
  • 의사신문
  • 승인 2021.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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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선거가 오는 3월17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8년 의협 대의원회 제70차 정기 대의원총회 가결안에 따라 결선투표제로 치러진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이 결선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 달 25일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선거인 명부’를 확정 공고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전국 의사 수는 12만9811명으로, 이중 회비 납부 등 기준을 충족해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는 5만636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유권자 수는 의사회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시가 1만2484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투표 절차는 지난 40대와 마찬가지로 전자투표와 우편투표 두 가지 방식으로 병행된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3년간 의사들의 명운을 가르게 될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투쟁 일변도였던 협회가 보다 효율적으로 대정부 투쟁과 협상을 병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결정하는 의미가 있다. 현재 우리 회원들의 삶은 그야말로 지난(至難)하다. 저수가와 싸우며 근근히 버텨왔던 의료계 살림은 이제 바닥이 났다. 지난 해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벌이며 대한민국 의료계는 백척간두에 서있는 지경이 되어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힘써야 할 많은 대한민국 의사들이 폐업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정부와 정치권에서 우군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대국민 여론전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衆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제 시작되었으나 과연 언제 집단면역이 달성될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계 대내외 부정적 요인들을 털어내고 회원들의 희망을 다잡아줄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출범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41대 의협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각자의 차이는 있어도 의협을 위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으므로 유권자들이 잘 검토하여 적합한 후보에 반드시 투표하는 것이 좋겠다. 후보자들은 의협이 대국민 전문가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하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잘못된 의료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투쟁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의학적 전문성을 갖추어 협상을 병행함으로써 회원 권익 수호와 국민 건강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 후보들 모두 한방의료 등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혈세 낭비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여론전을 통해 무분별한 사이비 영역 침탈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의협과 병협, 대학과 개원가로 분열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을 탈피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급선무이다. 의협의 힘은 회원에서 나오고 회원이 분열하면 전체의 힘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금번 41대 의협 선거가 갈등과 분열의 단초가 아닌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새로운 의협회장과 집행부가 의협의 대표성을 다시금 회복하고 의료계 모든 직역과 지역이 협회의 기치 아래 단결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쉽을 발휘해주기를 바라마지 않으며, 선거권이 있는 회원은 모두 41대 의협회장 선거에 투표하여 새로운 의협에 힘을 보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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