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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대 의협회장 선거] '여의사' 표심을 잡아라··· '여의사 회무 참여율 높일 후보는 나야 나'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여의사' 표심을 잡아라··· '여의사 회무 참여율 높일 후보는 나야 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3.12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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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 11일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 개최
여의사 비율 26.5%인데 의협 대의원은 244명 중 8명뿐
여의사 대의원·상임이사 확대, 비례대표 추천공약 등 내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전이 종반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출마 후보들이 여의사의 의협 회무 참여율이 낮다는데 공감하면서 상임이사진에 여의사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윤석완)는 1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글로리아홀에서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여자의사회는 “전체 의료계 내에서 여의사 회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6.5%에 달하지만,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인원은 아주 극소수”라며 “현재 전체 의협 중앙 대의원 244명 중 여의사 대의원은 8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의사 회원의 참여율과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후보들에게 요청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후보자들은 의협 대의원 여성쿼터제 도입, 국회 비례대표 의원에 여의사를 추천하는 방안 등 여의사들의 역할과 지위 향상에 힘쓰겠다며 여심 잡기에 나섰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는 “의대생과 여의사 회원의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진료는 물론 육아 등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여의사들이 의협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위해선 ‘물리적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며 “언택트 시대에 여의사회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의료 현안에 대해 온라인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특히 “의사회 일도 재미가 있어야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의협이 재미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의협 중앙 대의원회의 여의사 대의원 비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유태욱 후보(기호 2번)는 “의협에 최고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여기에 여성 몫을 넣고 의협이 나아가야 할 아젠다를 구상하겠다”며 “대의원회에도 여성 대의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청년쿼터제’와 함께 ‘여성회원 쿼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특히 13만 회원 중 25%가량이 여의사이기 때문에 그 몫을 달라는 식이 아닌, 여의사 활동량이 늘면 그에 비례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여의사들의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는 “의사 사회에 여의사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의사들의 역할과 지위가 필요하다”며 “회장이 된다면 여성의사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고 민원을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 중요한 만큼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여의사를 추천하고, 의협 상임이사 중 여의사 부회장을 선출하는 등 30% 이상의 이사진을 여의사 자리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는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 27명 가운데 8명이 여의사로, 부회장이 3명, 상임이사가 5명으로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의사회 역대 상임이사 구성 중 여의사 회원의 참여율이 30%로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배려’보다 ‘양성평등’이 중요하다”며 “숫자나 비율을 떠나 여의사들이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한 만큼, 전국의 능력있는 여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는 “대의원회는 물론 의협 내 모든 위원회에 최소 20% 이상은 여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여의사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강력한 쿼터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의사회에서 의협 회무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의사를 추천해준다면 상호협력을 통해 의협을 잘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장에서 여의사회에 협력을 요청했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의협 내 여성 당연직 이사 신설과 대의원회 배정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총선에서는 모든 정당에 여의사를 비례대표로 추천하고,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협 회무에 여의사가 몇 명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있고 경쟁력 있는 여의사를 국회로 보내 의협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완 여의사회 회장은 “의협에 대해 ‘개원의 단체 아니냐’라는 시각이 있는데, 전 직역과 세대를 아우르고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존경받고 신뢰받는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며 '홍보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믿을 수 있는 단체, 품위와 품격을 갖춘 의협이 됐으면 좋겠다”며 “반드시 강력한 의협,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의협, 품위있는 의협을 만들어 달라”고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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