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간 상호 질의··· 예리하되 '네거티브'는 없었다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간 상호 질의··· 예리하되 '네거티브'는 없었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3.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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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사회 주최 온라인 합동설명회, 후보자간 질의·응답 허용
필수의료 살리기, 의사 구속, 저출산 등 의료현안 놓고 열띤 공방

광주광역시의사회는 5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 의사회가 주최한 첫 번째 후보자 합동설명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공통 질문에 이어 후보들이 다른 후보에게 직접 질의하는 ‘후보자 간 질의’가 진행됐다. 이전 선거에서는 후보자 간 질의가 상호 비방이나 공격으로 번지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오히려 방해했다는 비판이 나오곤 했지만, 이날 후보자들은 의료현안이나 상대방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질의하는 등 상호 비방 없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는 김동석 후보로부터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임 후보는 필수의료와 관련해 '대국민 설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료계가 합당한 ‘논리’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의사의 말이 ‘맞다’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정치권과 공무원을 이해시킬 수 있다"며 "의료계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유태욱 후보로부터는 질의 대신 ‘내가 당선되면 상설투쟁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갑작스런 질의에 당황스럽다”면서도 “합당한 상황이라면 나설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유태욱 후보(기호2번)는 박홍준 후보로부터 ‘최고위원회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상임이사회와의 충돌 문제’에 대한 질의를, 이필수 후보로부터는 ‘의협이 꼭 개선해야 할 사항’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유 후보는 먼저 “의협 대의원에 최고위를 신설하면 의장은 의협 회장이 맡고, 위원들은 7~9명으로 구성하되 권역 및 협회에서 신망 받고 회무 경험이 많은 분을 추천받을 것”이라며 “최고위는 아젠다를 결정하고 상임이사회는 실무를 담당하고 평가해 서로 충돌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개선사항과 관련해서는 의협이 내부적으로 역량을 갖추려면 '국회와 정부, 언론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역대 회장들을 보면 전문성과 능력이 있는 인물이 있더라도 (경쟁했던 후보들과) 함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라이벌이지만 선거가 끝나면 함께 힘을 합쳐 의료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는 유태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로부터 '의협 총선기획단장으로 21대 국회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2명밖에 배출되지 못한 점에 대한 어려움'과 '요양병원 관련 정책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필수 후보는 “단장으로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70여명의 의원들을 만났고, 책임당원 가입이나 지역구를 찾아 지원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면서도 “1~2년에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장기적인 아젠다를 갖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특정 정파나 정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여 회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정책 방안에 대해서는 "고령화 시대에 노인이나 치매·파킨슨 환자들은 사회적 약자로, 정부가 나서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국가는 요양병원을 민간의료의 개념이 아닌 공공의료개념으로 인식해 충분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는 이동욱 후보로부터 서울시의사회 전문가평가제가 자율징계권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를, 임현택 후보로부터 ‘잦은 의사 구속에 대한 대책’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박 후보는 시범사업 시작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약 50건의 사건을 해결한 점을 강조하며 "그간의 사례를 백서에 담아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의사들은 자정 능력이 있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며 “개인정보 공유 문제가 남았는데, 이를 해결하면 강력한 자율규제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 구속 문제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해결돼야 할 것은 ‘의료분쟁특례법 제정’"이라며 "필수의료나 정당한 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형사적으로 문제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의사들이 이기적인 시각으로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시민단체와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에 대해서는 임현택 후보가 ‘국정감사에서 늘 나오는 의사 매도 문제 해결’을, 박홍준 후보는 '회원 민원 해결 운영계획'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 후보는 먼저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리베이트 자정선언'을 자신이 반대한 나쁜 사례로 들었다. 좋은 약을 의사에게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도 자정선언으로 인해 수많은 의사들이 범죄자도 매도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의사들이 수많은 비난과 함께 범죄자로 몰리게 됐다"며 "자유시장경제에  따른 원칙과 회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원 민원 해결과 관련해선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민원 처리를 위해 심평원, 건보공단, 의사회 간에 '상생협의체'를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이 후보는 "회원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오면 회장이 직접 정부기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문제를 해결했다"며 "의협 회장이라는 힘이 생기면 더 좋은 만큼, 거시적으로 회원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이필수 후보로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과 의료취약지인 전라남도 지역 의료서비스의 문제점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이에 김 후보는 대통령 직속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의사들을 참여시키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위원장이고 장관과 노동자, 시민단체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의사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산 관련 예산이 다른 제도와 정책에 사용되고 있는데, 출산과 관련해 분만 취약지에 대한 예산을 따로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불이 나지 않더라도 소방서가 필요한 것처럼, 분만 취약지에 산부인과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며 "산부인과 의사들은 불가항력 사고로 인한 배상이나 심지어 구속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분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의사들에 대한 지원과 국가 책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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