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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병협 주최 의협회장 후보 정견발표회··· 우리는 '경쟁' 아닌 '상생'의 동반자
사상 첫 병협 주최 의협회장 후보 정견발표회··· 우리는 '경쟁' 아닌 '상생'의 동반자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3.0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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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방식 개최···정영호 병협회장 "의료발전 함께 기여하길"
두 단체간 소통·단합 방안 제시, 1분발언 통해 후보경쟁력 어필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자들이 대한병원협회와의 ‘소통’과 ‘상생’, ‘협력’을 통해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후보자들은 특히 교수와 봉직의, 전공의 등 모든 직역이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의협이 ‘개원의 단체’가 아닌 13만 전체 회원의 권익과 위상을 보호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병협은 4일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초청 정견발표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했다. 

정영호 병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병협 역사상 처음 개최하는 의협 회장 후보 정견발표회를 통해 의협과 병협이 기존의 상생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나라 의료발전에 함께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들은 ‘전 직역을 아우르는 단체로서 의협이 병협과의 소통·단합을 하기 위한 발전 방향’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피력했다. 후보들은 과거 의협과 병협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대체로 인정하면서 향후 병협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임현택 후보(기호1번)는 “의료계 내에서 아웅다웅할 것이 아니라 미래 큰 그림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정치인들이나 다른 직역이 상상할 수 없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각 직역이 만나 자신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된 파이에서 의원과 병원이 무한경쟁을 해서는 안된다. 파이를 더 키워야 한다”며 “의료가 질 낮은 구내식당 밥이 아닌 '호텔 음식'임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설득해야 한다”도 했다. 또한 “의협은 국민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들에겐 불합리한 정책과 제도를 해결해 국민과 회원 모두 만족하는 의료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태욱 후보(기호 2번)는“13만 의협 회원은 어디에 소속돼 있든 본질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말로만 병협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병협이 의협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병협 추천인사를 의협 상임이사에 참여시켜 회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유 후보는 자신이 의사 최초로 미국 MBA(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서울병원 발전에 힘을 쓴 것은 물론, 20년이 넘는 의료계 실무를 바탕으로 경제, 경영, 보건관리 등 거시적인 실무 능력를 갖췄다”며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준비된 후보로 모든 역량을 발휘해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는 "의협과 병협은 소통이 부족했다"며 "개원의와 봉직의, 의대교수, 전공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통합 원탁협의체'를 운영하고 각 직역별로 상임이사를 발탁해 쏠림현상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의협과 병협이 의료계의 양대 축인 만큼, 향후 병협과 정례적인 협의체를 만들어 보건의료정책을 논의하는 동시에 서로 돕고 챙기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 "병협과 함께 의료정책에 대한 대안을 함께 만들어 정부와 여당을 설득해 회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회원 권익을 위해 정부를 도울 부분은 돕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는 한편, 현재의 저수가를 적정수가로 만들어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만들어 품위 있고, 힘 있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홍준 후보(기호4번)는 “말도 안되는 의료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의협과 병협이 서로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한다. 새로운 파이를 창출해야 한다”며 “두 단체 회장이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야 한다. 현재 유명유실해진 의병정협의체를 활성화해 큰 그림을 갖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대학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을 모두 경험해 각 직역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의협은 이해와 포용, 소통하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투쟁의 반복이 아닌 완성을 해야 할 때”라며 “모든 직역이 하나가 될 때 대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 최강의 의협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는 “의협과 병협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함께 공조해 나아가야 한다”며 “양 단체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 복지부 정책에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의협은 13만 회원을 보호해야 할 단체로 병협과 의견이 상충될 수 있지만, 각개격파 식으로 당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으로 상생해야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 수 있다"며 "병협과의 전략적인 협조를 통해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는 "의협과 병협은 상생과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의료정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누가 주도적으로 할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협이 국민과 회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돼야 한다. 의협이 '개원의 단체'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각 직역에 업무를 위임해 의협이 국가 정책과 회원 보호를 위해 나설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협의 위상을 높이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1분 발언을 통해 저마다 병협 회원들에게 자신이 의협 회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임현택 후보(기호 1번) “13만 의사 모두가 직역과 단체에 관계없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마음을 한 방향으로 모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유태욱 후보(기호 2번) “의협의 운영 시스템으로 승부하겠다. 정치력을 극대화하고 투쟁이 필요하면 준비 태세를 갖춘 뒤 회원들의 뜻을 물어 실속있는 투쟁을 하겠다. 일하는 의협, 효율적인 의협, 회비가 아깝지 않은 의협을 만들겠다.” 

이필수 후보(기호 3번) “의협이 좀더 정치적으로 균형 감각을 갖춰 여야와 소통해 회원들이 악법과 규제에 시달리지 않고 13만 회원이 안심하고 소신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 한 단계 격상된 의협이 될 것이다.” 

박홍준 후보(기호 4번) “지난 여름 의료계는 큰 격동의 시간을 겪었다. 의료계 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다. 의협과 병협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해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야 한다. 모든 직역을 이해하고 경험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이동욱 후보(기호 5번) “의협 선거 때마다 우리는 '하늘의 달'이라도 따줄 듯한 후보들을 만나왔다. 하지만 임기가 끝나면 의료계는 불행해졌다. 이제는 위기를 극복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성과와 전략, 논리를 펼쳤는지 살펴봐달라.” 

김동석 후보(기호 6번) “의협은 회원이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정책을 만들고, 국민 신뢰로 존중받는 단체가 돼야 한다. 정부와 국민을 설득해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새로운 의협을 만들어 병협과 상생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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