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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이상반응 보고에도 전문가들 “반드시 접종해야” 강조
백신 이상반응 보고에도 전문가들 “반드시 접종해야” 강조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3.0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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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 "안전성·유효성 검증돼, 백신 간 우열 없어"
의협도 "접종 적극 동참"···일부 접종자들은 '화이자' 선호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접종 건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이상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허가된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접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돼 전국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27만2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다음 날인 27일부터는 화이자의 백신도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방역 당국은 백신의 국내 공급 물량 상황에 따라 매월 예방접종 대상자와 접종 대상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의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애초 오는 8일로 예정됐던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보건의료인) 35만2000명에 대한 접종이 국내 물량 수급이 빨라져 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또 이달 22일부터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000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순조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접종 직후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4일 오후 2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요양병원 환자 2명과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4건을 포함해 하루 만에 새로 접수된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는 모두 511건이다. 

여기에 더해 이날 0시 이후 사망자 3명과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 사례 1건 등 4건까지 추가하면 현재까지 신규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총 515건이고,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첫 접종 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의심신고 건수는 총 722건으로 늘었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전체 접종자 15만4421명의 0.47%에 해당한다.

이처럼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현재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2일 권고문을 통해 "현재 허가된 백신들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고 백신 간 효과 비교도 적절치 않다"며 보건의료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접종을 권유했다.

학회는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며 불필요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각 백신의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된 예방효과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는 백신을 서로 직접 비교한 연구가 아니며, 백신의 특성과 임상연구의 디자인, 피험자 숫자, 연구가 진행된 지역과 시기에 따른 차이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이 수치를 단순히 직접 비교해 백신의 우열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회장 집무실 내에 백신 접종 상황실을 가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백신 접종 후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오고 있어 국민의 우려가 크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사고의 경우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여부를 정확히 조사해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덜어드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부 언론 등을 통해 백신 접종 후 사망이 마치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돼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이후 사망은 백신으로 인한 사망과 다르다. 특히 우선 접종이 이루어지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많은 입소자가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접종 후 사망은 백신 부작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즉,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사망은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에 언론에서 이에 대해 보도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접종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맞는 백신의 종류 등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상급종합병원를 포함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병원 관계자들도 자신이 맞는 백신이 무엇인지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백신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중환자실이나 응급실 등 감염 우려가 큰 부서의 직원과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적은 부서의 직원이 맞는 백신에 차이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된 한 병원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 데 대해 안도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되면 해외에서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백신 여권 등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접종 대상자 입장에선 아무래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화이자 백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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