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4번째로 백신 접종 시작, 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전 세계 104번째로 백신 접종 시작, 11월 집단면역 가능할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2.2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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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안정적 백신수급 등 변수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지속돼야

전 세계에서 104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접종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예고한 대로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변이 바이러스, 백신수급,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비상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하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년 37일 만이다.

정부는 이날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해외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백신을 국내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이후 11월까지 2차 접종도 완료해서 ‘집단 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김윤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이 접종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김윤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이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뉴스1)

그러나 인구 5000만 명이 넘는 나라에서 9개월 동안 바이러스의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당장 적어도 하루에 40만 명을 접종해야 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정부가 계획한 대로 접종률 70%를 달성해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백신의 생산량이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마저도 백신의 효능이 100%일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현재까지 출시된 백신들 가운데 가장 높은 예방효과를 나타낸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도 95% 수준이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이보다 떨어지며, 나머지 백신들은 아직 임상시험이나 승인절차도 마치지 않았다.

백신의 종류마다 예방효과가 다를 뿐만 아니라 면역 지속 기간, 접종 횟수, 보관 온도와 방법 등이 다른 점도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을 어렵게 하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현재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출시된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엔 특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대응 능력을 갖는 백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반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계획대로만 원활히 접종이 진행된다면 이에 따른 효과는 확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4일 대국민 설명회에서 “백신의 종류마다 예방효과는 다르지만 일단 백신 접종자 대다수에게 항체는 확실히 생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이후엔 상당 수준의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도 올해 안에 마스크를 벗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일상 속 방역 지침이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조기에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은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아나팔락시스와 같은 응급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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