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45 (목)
향정신성의약품인데···지난해 식욕억제제 약 332만명에 처방
향정신성의약품인데···지난해 식욕억제제 약 332만명에 처방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2.19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료과목별로 일반의(55%), 종별 의원급(97%)이 가장 많아

작년 한해 동안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 향정신성 의약품인 식욕억제제를 약 332만명이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분별한 식욕억제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용호 무소속(보건복지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욕억제제 처방 건수는 969만 3765건으로 2018년 260만514건에서 2020년 411만8354건으로 54.7%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처방환자 역시 217만7924명에서 332만2151명으로 5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진료과목별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처방 건수는 일반의가 55.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내과 14.39%, 정신건강의학과 9.37%, 가정의학과 5.54%, 산부인과 5.31% 순이었다.

지난해 의료기관 종별 처방건수를 살펴보면, 총 411만8354건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전체의 96.5%에 해당하는 397만4678 건의 처방이 이뤄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 환자가 일반의원급에서 3개월 미만 처방을 받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10대 환자의 경우 2018년 2만677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5786명으로 24.7% 증가했다. 10세 이하환자 수는 2018년 5명에서 2019년 14명, 2020년 17명을 기록했다. 식욕억제제 개인 최다 처방량 기록은 2019년 36세 환자가 103건의 진료를 받고 1만5156정을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호 의원은 “2019년 한 해 식욕억제제 총 처방량만 하더라도 2억5000만정이 넘는다”며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를 설령 의료현장에서 의료인이 환자의 질병치료나 처치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오·남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식욕억제제 복용 기간을 통상 4주 이내로 하고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는 경우 만성중독, 폐동맥 고혈압, 역류성 심장판막 질환, 정신질환적 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식욕억제제 오·남용과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위해관리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