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에 대응능력 갖춘 새 백신 개발 필요성 증가
백신 개발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종식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 조기 종식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백신의 효과, 치명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에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94건으로 확인됐고,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기준 기존 82개 국에서 11일 기준 90개 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근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4개의 논문을 리뷰했다.
김우주 교수에 따르면 영국에서 작년 9월부터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B117)는 영국 유행의 대부분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져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86개 국에 확진자가 발생했고 국내에도 유입돼 7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B1351)도 44개 국에 확산돼 국내 환자 수가 13명에 이르며, 브라질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P1)는 15개 국에 확산돼 국내에도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의 중화능력이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방어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물론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도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감염방어능력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
특히 예방효과가 95%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나타낸 화이자가 개발한 mRNA 백신에 대해 김우주 교수는 “23세부터 73세까지 4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약 20% 정도 효과가 떨어질 뿐 전반적으로 방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백신의 효과 감소가 나타나기도 해 여전히 우려를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얀센 백신은 평균 효과가 66%인데,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57%로 떨어졌고, 노바백스 백신도 평균 95.6%의 높은 효과를 나타냈는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85% 정도로 효과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경증, 중등증 코로나19 질환에서 백신의 효과가 최소 1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에 이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도 출현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8종류 이상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또다시 대규모 유행이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돼 LA의 한 병원은 환자 19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7종류의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이 바이러스들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지, 백신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우주 교수는 “아직 관련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스파이크 세 부위에 변이가 발생해 어떤 식으로든 바이러스의 전염력과 백신의 효과, 치명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 남아공, 브라질, 캘리포니아에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며 “올해 2021년 펜데믹 대응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변이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 능력을 갖는 백신을 하루빨리 개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