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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료원 소속 30대 공보의, 뒤늦게 사망 소식 알려져
군산의료원 소속 30대 공보의, 뒤늦게 사망 소식 알려져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1.02.0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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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전문의로 응급의학과장 맡아, 지난달 코로나 파견진료도
연락 끊긴 가족이 관사에서 발견···과로 추정, 유가족은 순직 희망
군산의료원<사진=군산의료원 홈페이지>

전북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하는 30대 공중보건의사가 지난 달 관사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군산의료원에서 근무해온 성형외과 전문의 이유상 공보의가 지난달 26일 군산의료원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공보의의 부모는 지난달 25일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다음날 군산의료원을 방문했고 이후 관사에 숨져있는 이씨를 발견했다. 

이 공보의는 성형외과 전문의이지만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응급의학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김제생활치료센터로 파견을 나가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아버지는 JTV전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김제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다녀온 후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던 공보의로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노력하는 등 과로에 시달려온 이씨의 죽음은 단순한 사망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순직 처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갑 대한공보건의사협의회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원분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많이 화가 나셨다”며 “아무래도 가장 허탈한 부분이 코로나19가 너무 장기화되니까 휴식없이 비상대기를 하는 등 지친 마음에서 나오는 분노 표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보의들의 경우, 의료인력이 부족한 읍·면·동으로 가다보니 친지가 없고 주변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우울감 외로움 등을 많이 호소한다”며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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