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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예방 효과 8%?···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논란
고령자 예방 효과 8%?···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 논란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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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청장, 예방효과 증명 부족해 특정 연령층만 접종 가능성 시사
아스트라 “숫자 잘못 이해한 것 2회차서 100% 항체 반응도” 반박

다음 달 국내 도입이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고령자들에게는 예방 효과가 없어 젊은층에게만 접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EMA) 청장은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보건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얼마나 예방 효과를 발휘하는지 증명할 자료가 부족해 특정 연령대에서만 사용을 승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5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은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보도에서 “65세가 넘는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효과가 8% 수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뿐만 아니라 다른 외신들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가 앞다퉈 이어졌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한 고령자 수가 적어 이 백신의 효과를 완전히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해 12월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임상 참가자 중 56세 이상은 1418명으로 전체(1만1636명)의 12.2%에 불과하고, 이 중 70세 이상도 444명으로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방률 효과가 90% 이상을 나타낸 접종 그룹에는 56세 이상의 고령 참가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자 이 회사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서 공식 성명을 통해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고령층 100%가 항체를 형성해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도 각종 언론과 인터뷰에서 “언론에서 수치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층 대상 임상 시험 자료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이들 역시 젊은층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독일 보건부도 “언론들이 실험 보고서 숫자를 혼동했기 때문에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참가자의 8%가 56~69세, 3~4%가 70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즉,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8%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리오 CEO는 “예방효과가 8%인데 각국 보건당국이 어떻게 사용승인을 내렸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EMA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심사 중이며 그 결과를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현재 영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인도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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