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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방역 최전선 '공보의', 업무과중·감염위험 노출 심각
코로나방역 최전선 '공보의', 업무과중·감염위험 노출 심각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1.01.1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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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정책연구소 보고서···공보의 1910명(전체의 99.6%) 코로나 방역 투입
일평균 9.85시간 근무, 감염차단 안 되는 일반 컨테이너·텐트 근무가 60%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된 공중보건의사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10시간에 달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공중보건의들은 감염 차단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소장 안덕선)는 13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에서 질병관리청에 요청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국가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공중보건의사의 역할과 활동 및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된 공보의는 총 19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의과 공보의 1917명의 99.6%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투입된 것이다. 이들의 평균 파견일수는 17일로, 14일 파견이 79.4%인 929명으로 가장 많았고, 14일 초과~30일도 9.8%(115명)로 나타났다.  

선별진료소에 투입된 공보의들은 검체채취 및 방문 검체채취(83%), 문진 및 진료(80%), 처방(48%), 당직 대기(25%) 등의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7%는 당직근무를 포함해 5일 이상 근무했고, 일평균 근무시간은 9.85시간으로 집계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도 18%나 됐다. 

특히 공보의들이 근무한 선별진료소 형태는 일반 컨테이너(34%)나 일반텐트(2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음압텐트는 25%에 불과했다. 공보의들이 맡은 주요 업무가 검체 채취과 문진, 진료였음에도 감염 차단이 되지 않는 일반 컨테이너와 일반 텐트에서 주로 근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거나(23%) 레벨 D 방호복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페이스 쉴드와 일회용 고글의 보급률도 60% 수준에 불과해 보호장비 지원 역시 미흡한 수준이었다. 일당과 출장비, 대체 휴무, 초과 근무 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공보의들도 있었다. .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된 공보의들은 업무 수행 중에 높은 감염 위험은 물론, 두려움과 소진, 상실감, 상대적 박탈감, 스트레스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방역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의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행정 관계자와의 의견 대립·마찰, 명확치 않은 업무 지침 강요, 지원과 교육 부족, 적정한 보상 미흡, 인권 침해를 당한 경우도 다수였다. 

김진숙 책임연구원은 “효율적인 국가 방역을 위해서는 공보의에게 적정한 직급과 방역 의사결정 프로세스 참여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정당한 보상·규정 명시, 적정한 교육, 감염 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정신적 건강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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