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생산시설 없는 모더나 백신, 국내서도 위탁생산하나
자체 생산시설 없는 모더나 백신, 국내서도 위탁생산하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1.01.08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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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준 설비 갖춘 ‘한미’, 생산·유통 경험 풍부한 ‘녹십자’ 등 거론
전 세계 제약 CMO 기지로 부상한 한국, 삼바·SK바이오 등 물량 넘쳐

미국의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업체로 국내 제약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 글로벌 제약회사가 존재하지 않고 신약개발능력도 부족하지만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CMO 분야에서 부쩍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신약 위탁생산의 전초기지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백신 물량 수급을 논의하는 화상통화에서 모더나의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도록 협력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수많은 블록버스터 신약을 선보였던 미국의 화이자나 얀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달리 모더나는 연구자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자체 백신 생산시설도 갖고 있지 않아 백신 생산과 공급을 위해서는 생산설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모더나 측에서 먼저 우리나라에 위탁 생산 협력을 제안한 것이다. 이미 모더나는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기 위해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CDMO(위탁 개발 생산) 기업인 스위스의 론자와 계약을 맺고 백신 4억 회분을 위탁 생산하기로 했다.

의약품 공급 계약에는 비밀 유지 조항이 있어 이 물량에 우리나라 공급 물량이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부가 확보한 국내 백신 수급 물량이 충분치 않아 충분한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던 와중에 모더나 대표가 먼저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백신 위탁 생산 협력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약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국내 어느 업체가 CMO를 맡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국내 기업은 GC녹십자다. 녹십자는 이미 독감백신을 비롯한 백신 생산·유통 경험이 풍부하고 CMO 역량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에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백신개발에 성공해 백신전량을 국내에 우선 공급함으로써 국내에서 1700만여 명이 접종받게 해 사태 해결에 기여한 전력도 있다.

다만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유통된 전례가 없어 GC녹십자 역시 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의 전 공정을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신 GC녹십자가 모더나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면 완성된 백신의 충전과 포장, 유통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외에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의 위탁생산이 가능한 국내업체로는 한미약품이 꼽힌다. 특히, 지난 2018년 완공된 한미약품 평택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mRNA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 공장의 연간 생산 가능 물량은 DNA 백신은 1억 회분, RNA 백신은 10억 회분에 달해 이 정도 규모의 유전자 백신 개발 공정을 갖춘 공장은 아시아에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아 만약 모더나와 CMO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 지역 백신 생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DNA, mRNA 백신 등 유전자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은 유전자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주가 동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지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이상 언급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도 백신 생산의 전 공정을 갖춘 글로벌 최고 수준의 CMO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CMO 계약을 다수 성사시켜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에 못지않은 CMO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벡스 등과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까지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CMO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 여러 업체들과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CMO가 이루어진다면 한미약품이 위탁생산을 맡고, 녹십자가 충전과 포장, 유통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무엇보다 모더나는 백신 생산 경험이 많은 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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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생 2021-01-08 11:39:03
ㅇㅇㅋ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