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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으로 힘 합쳐 어려움 이겨냅시다"
"한마음으로 힘 합쳐 어려움 이겨냅시다"
  • 의사신문
  • 승인 2021.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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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교웅 서울특별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힘차게 밝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소(牛) 특히 상서로운 흰소의 해입니다. 흰소는 예로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진 소'로 여겨졌습니다. 신(辛)은  오행 중에서 네 번째에 해당하는 금(金)을 뜻하고, 계절은 가을, 빛깔로는 흰색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는 신축년에 서울시의사회 회원 여러분과 대의원 여러분들 모두 각자 바라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주변의 변화로 인해 아쉬움과 조급함 속에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잠시 불편할 뿐, 이 또한 지나가는 질병이리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언택트, 비대면예배, 온라인수업, 혼밥, 혼술 그리고 'coronomics'라는, 이전까지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생활 방식을 우리에게 강요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withcorona'라는 생활 방식의 전환까지 생각하게 하면서 우리를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vaccination이라는 희망이 어려움을 견디게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K-방역이라는, 비교적 성공적인 대처에 안주하는 사이 예방접종에 관해 여러가지 미비점이 노출되어 국민 모두를 실망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흰소의 해인 올해 코로나19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신(vaccine)이란 말은 공교롭게도 라틴어로 암소를 뜻하는 'vacca'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면역에 관하여'를 쓴 율라 비스(Eula Biss)는 질병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무기가 '백신'임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기 아킬레우스를 불사의 몸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강에 담갔던 어머니 테티스의 사례처럼 우리도 면역력을 얻기 위해 두려움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혼돈 속에서 우리 의료계에 지난 2020년은 아쉬움이 너무나 많은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2020년 8월 의료계는 실로 오랜만에 모든 직역이 하나로 뭉쳐 4대악법, 즉 ①의사정원  확대 ②공공의대 설립 ③원격의료 ④한방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시행에 대해 하나가 되어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전공의와 교수님들까지 함께 의료계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일치된 마음을 나타냈지요. 

하지만 시각이 다른 정부는 결국 우리의 단체행동에 따른 의정합의 후에, 의료정책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 후로도 지속적으로 의료계의 주장을 묵살하고 그들의 방법대로 진행하려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모든 것이 처음 베이스로 돌아간 후에, 어렵게 의정협의체를 연말에 가서야 겨우 다시 꾸리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의료계와 협력은커녕 상황을 자꾸 어렵게만 만들어가고  있으며, 의사 국시 시험도 여론이라는 핑계로 솔직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하다 결국은 2021년 국시를 두 번 치르는 방법으로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과학을 과학으로 푸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정치로 해결하려는 정부로 인해 부딪히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첩약급여 시범사업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의약인 단체가 일관되게 첩약급여화를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공공보험에 적용되려면 먼저 유효성과 안전성, 재정 효과성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절차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우선적으로 필수의료 분야를 먼저 급여화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의 어긋남에 대해 의료계는 원칙을 지키려고 상당한 힘을 기울였지만 정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올해 신축년에도 우리의 힘, 우리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으면 그 틈을 파고드는 정부의  시도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래서 올 한 해가 의료계에 있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올해는 각 구의사회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교체되고 각 구에서 서울시 대의원 또한 선출해야 합니다. 서울시의사회도 이번 3월말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의장 선거가 있습니다. 각 구의사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총회를 개최하기는 어렵더라도 선거에 심혈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어제도 똑같은 해가 떠올랐고, 우리 의료계의 어려움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집단면역이 생길 때까지는 당분간 우리 곁에서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고, 복지부는 우리가 원하는 의료환경을 쉽게 만들어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의료계는 3월에 새로운 의협 회장을 선출합니다. 새로운 의협 회장과 새로 임명된 복지부 장관은 좀더 우리에게 돌파구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의사회 모든 회원과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새로운 마음으로 신축년을 희망과 기대로 출발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서울시의사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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