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6 (금)
화상전문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유는?
화상전문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유는?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2.30 17: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스티안병원, 비수도권 민간병원 최초 지정···1인 전용 화상중환자실 활용

최근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이 비수도권 민간병원으로는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 지정되자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스티안병원은 중증 화상환자를 위한 1인실 시설을 활용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나선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재단(이사장 김경식) 산하 오송 베스티안병원(원장 문덕주)은 지난 26일(토) 오전 11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국가지정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이번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은 정부가 직접 지정한 첫 사례로 베스티안병원은 현재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병상 중 총 184개 병상을 코로나19 중증 및 경증 환자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

1인실 전용 중환자실 30병상은 중화상환자를 위해 감염방지를 위한 투 블럭 차단, 의료진 전용동선 등의 시설로 완비됐고,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로 기존 양압시설을 음압시설로 변경해 운영한다.

또한 중등증·경증 환자실로 일반병상 90병상과 함께 추가로 64병상을 투입해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환자 상태에 따라 병상을 제공하며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오송 베스티안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에 취약한 중증 화상환자를 위해서만이 아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설계되어 2018년 10월에 개원했다.

김경식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베스티안서울병원을 안심병원 지정하기로 자처했고 이후 감염병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 중증 화상환자를 위한 오송 베스티안병원 설계 시에는 감염병전문병원 모델을 반영한 것이다. 응급실 앞 환자분류소와 1인용 음압병상이 우선적으로 적용했고, 중환자실의 경우도 역시 감염방지 최적화를 위한 1인 병상으로 설치했다. 병원 건물 옥상에는 헬리포트까지 마련했다.

오송 베스티안병원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임상시험센터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을 계기로 코로나 진단키트,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 협력의 기회가 마련돼 코로나 19 전담병원으로서 중앙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사실 오송 베스티안병원 병상 전체를 코로나19 병상으로 제공하게 된 사연도 특별하다. 아빠가 코로나19 확진자여서 자가격리 중이던 10개월 아이가 온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치료 거부를 당한 안타까운 사연이 이슈가 돼 다행히 사람들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는 할 수 있었지만,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을 접한 베스티안이 지난 12월 19일 성남보건소에서 영아를 이송해 음압병실에서 안전하게 화상을 치료했고 이를 계기로 김경식 이사장이 아예 오송 베스티안 병상 전체를 코로나 환자들을 위해 제공하게 된 것이다.

지난 26일 열린 이번 오송 베스티안병원 코로나19 민간 거점 전담병원 지정식에는 비수도권 민간병원 최초로 지정을 격려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 충청북도 이시종 도지사, 경기도 이용철 행정1부지사,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부회장,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 등 보건의료 분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베스티안병원의 시설 현장 점검 및 견학도 이어졌다.

이번 견학에 참가한 한 인사는 “화상환자를 위해 최상의 병실을 만들어 놓은 것이 코로나19 극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국난 극복에 먼저 나서줘 고맙다”고 말했다.

김경식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베스티안재단의 의지”라며 “코로나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의약품 개발을 연구하는 기업과도 협력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장관은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제공하고 특히, 중환자 병상을 대학병원보다 더 많은 30병상을 운영하겠다는 베스티안병원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상용 2020-12-30 23:13:55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