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은 일본 유람선"···코호트 비판여론에 늦장대응 나선 정부
"요양병원은 일본 유람선"···코호트 비판여론에 늦장대응 나선 정부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12.3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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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게시판에 의료진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다" 호소
의협도 "국민 생명포기" 비판···정부 "현장대응팀 가동해 피해 최소화할 것"
경기도 내 한 요양병원 <사진=뉴스1>

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위한 적절한 시설이나 인력도 없는 요양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치를 내린 정부 조치에 대해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긴급현장대응팀을 구성해 요양병원 내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 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자신을 최근 코호트 격리 중인 서울 구로구의 A요양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라고 소개했다. 

작성자는 “간병,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의 인원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열악한 상황에서 외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없는 상황의 막막함을 호소했다. 특히 지난 25일과 27일에 발표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들의 발언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작성자는 “중대본에서 요양병원 코로나 확진 환자가 중환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요양병원내에서 치료하라고 하지만 중환자니까 사망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요양병원에는 뇌졸중, 암,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등 중증질환을 가지신 분들이 의료적 필요도가 있을 때만 입원이 가능하고 돌봄만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원에 간다”고 설명했다.

해당 청원글은 30일 오후 12시 기준 1만4175명이 동의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지난 29일 코로나19로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코호트 격리 조치를 비판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코호트 격리를 하려면 시설에 적절한 치료 시설·장비·인력을 갖춰야 하고, 방역 대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하지만 방역 대책도 못하고, 제대로 치료도 못하는 곳에서 격리를 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사실상 해당 기관 내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라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코호트 격리를 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부터 중수본 내에 긴급현장대응팀 3개 팀을 구성해 운영한다"며 "요양병원과 시설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방대본 현장대응팀과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해 확진자 전원, 밀접접촉자 관리, 병원 인력으로 병원 내 환자 관리 가능 여부 등을 파악하고 신속한 초동대응을 통해 확산과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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