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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국민 생명 포기나 다름 없어"
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국민 생명 포기나 다름 없어"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2.2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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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요양병원 등 코호트격리 중단 촉구
고위험군 많고 인프라 부족한데 코호트 격리하는 건 무책임

최근 중증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과 요양원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29일 오후 부천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의협은 “코호트 격리로 인해 격리당한 사람들 사이에 급속하게 코로나19가 전파되어 더 많은 환자들이 생기고, (일부 환자는)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며 “무분별한 요양시설 코호트 격리 조치로 감염된 의료진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냐”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또는 시설을 의료진, 직원과 함께 폐쇄함으로써 감염의 외부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요양시설의 경우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이나 장비나 인력이 부족하고, 입원 환자 대부분이 고령으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망 위험군이기 때문에 이들을 코호트 격리하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확진을 받을 경우 다른 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정부의 코호트 격리 방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되고 심지어 코호트 격리 중에 사망하는 일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 한 곳에서만 30명 이상의 환자가 사망했다. 

의협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벌어지자 병상이 부족하지 않다는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노인과 기저질환자들의 확진이 발생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고립되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그간 정부가 K-방역을 앞세워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적당한 장소나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임시 전용의료기관을 마련하고 예산이나 행정적 절차에 구애받지 말고 대통령이든 방역당국이든 누구든 나서서 강력한 리더십 하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요양병원 및 시설의 코호트 격리는 사실상 해당 기관 내에 있는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중단하고 모든 수단 동원해 국민생명 보호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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