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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감기환자 줄었다···위생수칙 잘 지킨 '덕분에'
코로나로 감기환자 줄었다···위생수칙 잘 지킨 '덕분에'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2.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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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손 씻기·사회적 거리두기 등 효과···영유아는 라이노바이러스 조심해야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국민들이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킨 덕분에 감기환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지키면서 코로나19와 별개로 다른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 환자 수는 감소한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아이들병원에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6개월 동안과 코로나19 유행 후인 2020년의 6개월 기간 동안 호흡기바이러스 PCR 검사를 받은 환자들의 호흡기 바이러스별 양성률의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9년도에 비해 2020년도에 호흡기 바이러스는 7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월부터 11월까지 총 767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151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93건, △A형 독감 8건, △B형 독감 3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146건, △메타뉴모바이러스 51건, △코로나바이러스 26건, △엔테로바이러스 50건, △보카바이러스 109건, △라이노 바이러스 243건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같은 기간 진행된 총 545건의 바이러스 PCR 검사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15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0건, △A형 독감 0건, △B형 독감 0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0건, △메타뉴모바이러스 0건, △코로나바이러스 0건, △엔테로바이러스 1건, △보카바이러스 54건, △라이노 바이러스 240건으로 나타났다.(중복 감염 포함)

급성 호흡기 감염성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는 감염병을 통칭하는데 ‘감기’가 대표적이다. 감기의 원인은 2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30~50%가 라이노 바이러스, 10~15%가 코로나 바이러스 그 외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 바이러스로 꼽힌다.

우리아이들병원의 백정현 원장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되면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렇게 개인위생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아이들의 호흡기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조사결과에서 특이한 점은 라이노바이러스 양성율은 2019년 243건에서 2020년 240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비슷한 결과는 호주의 New South Wales의 조사에서도 나타나 2015-2019년도에 유행했던 A형독감, B형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2020년에는 현저히 줄었지만, 라이노바이러스는 2020년에도 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백정현 원장은 “라이노바이러스는 100개 이상의 혈청형이 있고, 그 혈청형이 모두 전염력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난감이나 문고리 등에 남아 있을 때도 전염력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 급속한 전파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라이노바이러스는 초기에는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증상은 1주일이 지나면 종결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3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영유아에게 감염 시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염 또는 기관지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백 원장은 “3세 이전에 라이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하기도 감염은 향후 천식으로 이행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라며 “콧물 인후통 등의 감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기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을 권장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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