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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시험면제·방역투입설에 대전협 "의대생 국시부터 면제하라”
전공의 시험면제·방역투입설에 대전협 "의대생 국시부터 면제하라”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12.1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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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공의활용 방안 검토 소식에 반대 성명 발표
대전협 "시험 면제는 시험의 권위 떨어뜨리는 처사”
<사진=뉴스1>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공의를 활용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사자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3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인료인력 확보를 위해 공중보건의·군의관 등 공공부문의 의사와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사협회 등과 협력해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전공의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는 수련을 받는 의사임에도 중환자실, 분만실, 수술실, 투석실 등에서 중증도가 높은 환자나 응급환지의 진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공의를 차출하는 것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과 같다”고 했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은 ‘주당 52시간’ 규정이 아닌 ‘전공의특별법’을 적용받아 ‘주당 88시간’까지 근무하며 6일 내내 거의 (매일) 15시간씩 일하고 있다”며 “이미 마른 수건 짜듯 일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가 아무 때나 부른다고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전협은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기 위해 정부가 전문의시험을 면제하려 한다는 소식에 대해선 “지금껏 전문의를 검증한 시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대전협은 “전문의 시험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 공정성을 바탕으로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이라며 “시험이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의견수렴이 없는 현재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 또한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인력 보충을 위해 유럽국가의 선례를 참고해 의대생 국시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료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병원 핵심 인력인 전공의 대신 의대생 등 다른 의료인력 투입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한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으로 구성된 ‘전국의대생봉사단’은 14일부터 자발적으로 수도권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에 투입돼 예비 의료인 자격으로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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