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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 쉽지 않은 길을 간 이들에게···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개최
의료봉사, 쉽지 않은 길을 간 이들에게···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개최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2.0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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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역대 최초로 서울시醫 대강당에서 간소하게 진행
캄보디아·개도국서 진료활동 헤브론병원·비전케어 수상
박홍준 회장 "봉사, 보람되지만 생애 바치긴 쉽지 않아"
김우정 헤브론병원장과 사단법인 비젼케어가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왼쪽부터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비전케어 윤준택 의사, 김우정 헤브론병원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7일 서울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애초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긴급히 장소를 변경해 진행됐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의사회의 박홍준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임을 열기도 쉽지 않지만, 서울시의사회 강당에서 처음 치러지는 시상식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를 언급하며 “'의사로서 기억에 남는 일, 보람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주저하지 않고 '자신에게 찾아온 환자를 치료해 낫게 한 일'이라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치겠냐고 묻는다면 결코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며 봉사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번 수상자인 김우정 헤브론병원 원장에 대해 "헤브론병원은 척박한 캄보디아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단체로, 어려움 속에서 캄보디아의 의료 소외계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투병 중인 김 원장님이 이번 수상으로 힘을 내고 하루 속히 건강을 회복해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수상자인 사단법인 비전케어에 대해서는 “시력을 되찾는 것이 어떤지 직접 알지 못하지만, 이비인후과 의사로서의 경험상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게 될 때 환자들이 느끼는 그 이상의 선물을 준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어두운 세상에 빛을 밝히는 귀한 단체로 발전해 달라”고 격려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코로나19로 모든 의료봉사 활동이 위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사회도 연중 의료봉사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실행하지 못했다”며 “봉사를 하고 돌아올 때면 내가 봉사를 받은 것 같은 기쁨을 받는 만큼, 한미참의료인상을 통해 따뜻하게 이웃을 생각하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축사에서 “처음 시상이 시작됐던 19년 전보다 현재가 더 따뜻하고 가치있는 사회가 됐음을 한미참의료인상을 통해 느낀다”며 “무엇보다 올해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의료현장 최전선을 묵묵히 지키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빈으로 참석한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참의료인에게 상을 주는 귀한 시상식을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개최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수상자인 김 원장과 비전케어가 아무나 하기 힘든 ‘봉사’를 통해 참 의료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교웅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과거 캄보디아 봉사 당시 헤브론병원에 대해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며 "헤브론병원은 의료선교의 ‘롤 모델'로, 캄보디아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 의장은 비전케어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5초마다 1명씩 시력을 잃고, 어린이는 1분에 한 명씩 시력을 잃고 있다고 한다"며 "가난한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며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에 감사하고, 이런 모습이 의료인들이 가장 소망하는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인 김우정 원장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설립된 헤브론병원의 의료원장으로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캄보디아의 의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월평균 약 5000명의 환자를 돌보는 중견병원으로, 현지 보견의료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현지에서 레지던트를 육성하는 한편, 간호대학을 통해 부족한 의료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또다른 수상자인 비전케어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 39곳에서 300회가 넘는 무료 안과진료와 수술을 하면서 안경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지 병원과 협력해 안과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안과의사, 안과간호사, 안경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안(眼)보건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립을 지원해왔다. 국내외 안과의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30여명의 해외 안과의사를 초청해 국내 연수를 진행하면서 의료진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김우정 원장은 “이번 수상은 나 혼자 열심히 해서 받은 것이 아닌 헤브론 병원 동료들과 함께 협력하고 한마음으로 힘을 합친 결과”라며 “나 개인이 아닌 의료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받아야 하는 상인 만큼, 동료들에게 '더 힘을 내고 용기를 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캄보디아에 홍수가 나 현지인들 생활이 더욱 어렵게 됐지만, 더욱 봉사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후원사인 한미약품에 대해 “지난 3년간 내시경 프로젝트 사업 등 헤브론병원을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비전케어에서는 이날 김동해 이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윤준택 의사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의료현장에서 꾸준히 참의료를 실천하는 의료봉사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비전케어의 국제 실명 구호 활동이 이어지도록 자비로 참여하면서 묵묵히 오지의 의료 현장에서 땀 흘려 온 200여 명의 안과의사들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이 상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 34대 집행부와 내외 귀빈들이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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