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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역사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로'···의협 신축회관 드디어 첫 삽
'47년 역사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로'···의협 신축회관 드디어 첫 삽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2.07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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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촌동 의협부지서 간소하게 착공식 진행···2022년 준공 예정
회원 위한 실용성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 기금모금 붐 조성 기대
박홍준 위원장 "편안한 휴식처이자 국민 건강수호 본거지 될 것"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

13만 의사회원들의 염원이 담긴 이촌동 의협 신축회관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부지에서 신축 회관을 건립하기 위한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은 애초 각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공개행사로 치르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해 원래 계획을 취소하고 철저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내부 행사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최대집 의협 회장과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등 소수의 의료계 대표 인사들만 참석해 역사적인 착공을 기념하고 성공적인 신축회관 건립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대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협회관 신축은 우리 13만 회원의 간절한 소망과 강력한 의지 그리고 뛰어난 역량이 결집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회관신축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우리 앞에 여러 난관과 우여곡절이 많이 나타났지만, 잘 극복해 오늘 착공식이 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주신 회원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의료계의 뜻을 모으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회관신축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의료계 대표들이 7일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부지에서 열린 신축회관 착공식에서 역사적인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 최대집 의협 회장,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의료계 대표들이 7일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부지에서 열린 신축회관 착공식에서 역사적인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 최대집 의협 회장,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이번 신축 추진작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박홍준 회관신축추진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때로는 영광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웠던 의료계를 지난 47년간 한결같이 우뚝 서서 지켜온 대한의사협회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이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회관신축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신축은 단순히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다. 의료계와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것으로서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치유를 창조하는 '새로운 플랫폼(new-platform)'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의협건물은 13만 회원들께는 편안한 휴식처이자 언제나 열려있는 든든한 동료가 될 것이며 정부에는 전문가적 정책 동반자로서, 의료계에는 듬직한 맏형의 역할로서, 그리고 국민들에게는 사랑받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수호자로서 그 본거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회관 신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이지만 의협 신축회관은 후배들에게 물려 줄 소중한 자산이고 새로운 회관 건립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의료계를 억누르고 압박하는 각종 악법과 규제도 모두 없어져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하드웨어인 회관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처럼 의협의 각종 운영체계인 소프트웨어도 시대에 걸맞게 변화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3곳의 의료계 단체가 현장에서 직접 신축기금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윤석완)를 비롯해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동석)에서 각각 신축기금 1000만원을 쾌척한 것. 이들은 “회관 신축을 계기로 의료계의 위상과 역량이 공고해지길 기원한다”며 “회원들의 단결을 보여주는 상징과 동시에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됨으로써 국민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의 산실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34대 임원진들이 의협 신축회관 착공식장을 찾아 계획대로 잘 완공되기를 희망하며 화이팅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34대 임원진들이 의협 신축회관 착공식장을 찾아 계획대로 잘 완공되기를 희망하며 화이팅 하고 있다.

새롭게 탄생할 의협회관은 연면적 9250.57㎡(2798.28평)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일반 국민과 의사와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기금 모금에도 붐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박홍준 위원장은 “13만 회원들의 공동 소유와도 같은 회관에 벽돌 하나씩 보탠다는 마음으로 성금을 모아주신다면, 순조롭고 안전한 신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회원들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285명의 회원과 172개 단체가 기금 모금에 참여해 약 24억7000만원이 납입됐다.

의협이 처음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터를 잡은 것은 지난 1974년 4월이다. 이번에 철거된 구 회관에서 47년간 의료계 역사가 이어져온 셈이다. 지난 2017년 4월부터 진행된 회관신축 추진작업은 주변 주민들과의 협의 등을 놓고 한동안 진통을 겪다가 마침내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용산구청으로부터 신축 허가를 따낼 수 있었다. 

신축회관은 내년 12월까지 구조물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22년 4월까지 내·외부 마감공사를 완료한 뒤 같은 해 5~6월초쯤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7개월 뒤엔 의료계의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제2의 이촌동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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