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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도 소청과 전공의 모집 미달···수도권 전체지원율 31%
'빅5'도 소청과 전공의 모집 미달···수도권 전체지원율 31%
  • 박승민 기자
  • 승인 2020.12.0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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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수련병원 26곳 중 15곳 소청과 지원자 '0명', 4곳만 충원
최저수준 수가, 저출산 관련 특단대책 없는 상황서 예견된 결과
2021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지난 2일 마감된 2021년도 전공의 1년차 모집 결과, 수도권 내 수련병원 뿐만 아니라 '빅5'라 불리는 인기 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모집이 모두 미달돼 의료 공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필요로 하는 수도권 수련병원 26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 119명 가운데 37명만 지원해 전체 지원율이 30%를 겨우 상회한 것으로 나났다.

전체 수련병원 중 소아청소년과 정원을 모두 충원한 병원은 △강동성심병원 △강북삼성병원 △순천향대서울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총 4곳 뿐이었다.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는 '빅5'라 불리며 매년 많은 전공의들이 몰리는 대형병원에서조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이 미달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가장 낮은 지원율을 보인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총 14명 모집에 단 3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진료과목인 '내외산소' 중에서 유일하게 소아청소년과만 미달이 빚어진 서울대병원은 총 16명 모집에 14명, 서울아산병원은 8명 모집에 4명, 삼성서울병원은 8명 모집에 3명, 가톨릭 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3명만 최종 지원했다.

특히,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자를 단 한명도 지원받지 못한 수련 병원이 15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대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명지병원 △분당차병원 △아주대병원 △을지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인하대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양대병원 등이다.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최저 수준의 건강보험수가, 저출산에 대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과 같은 전공의 미달 사태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저출산은 세계적인 추세고 우리나라와 제일 수가체계가 비슷한 일본은 소아과에 한해서 수가료를 국민 소득 대비해서 많이 올려 현재 소아 치료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며 “5년 동안 저출산 대책과 수가체제에 대해 정부에 이야기했는데 육아지원센터, 보육 등에는 지원해주면서 꼭 필요한 소아 치료에 대해서는 지원을 안해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어 “현재 대다수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도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폐업을 하는 상황에서 인턴들에게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라고 말해서도 안된다”며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는) 내년 초부터는 소아청소년과 자체를 없애는 운동을 의사회 차원에서 진행할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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