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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필수의료 내외산소, 전공의 지원율 감소할까 우려
'저평가' 필수의료 내외산소, 전공의 지원율 감소할까 우려
  • 김영균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승인 2020.12.04 16:00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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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는 의료대란, '내외산소'는 숨쉬기도 버겁다] ②
인턴수급 대란시 전공의 부담가중, 3~4년간 인력공백 지속될 것
"본과 4학년에 응시기회 주기를···학생은 봉사하며 빚 갚아나가야"

여러 다국적 제약회사들로부터 예방효과가 90% 이상 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였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이래저래 2020년 연말은 우울하게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의료계 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하여 많은 의사인력과 치료병상 확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졸업예정인 3172명의 전국 본과 4학년 의대생들 중 446명(14%)만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했다. 만약 나머지 2726명의 의대생들이 올해 안에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못해 내년에 의사면허 취득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그 후폭풍이 어떠할지를 생각하면 눈앞이 아찔해 온다. 

우선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될 의대생들 2726명 가운데 남자 의대생들의 경우에는 군복무를 마친 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일반사병으로 군 입대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의사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군 입대 연기가 가능한 의사고시 불합격자와 달리, 응시거부로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군 입대 연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도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 수 감소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공공의사인력 확보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내년부터 전국의 각 수련병원에서 인턴 수급 대란이 일어나면서 병동주치의인 전공의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인턴의 주요 업무는 채혈, 심전도검사, 각종 동의서 받기, 동맥혈가스검사, 각종 라인 교체, 수술이나 시술부위 드레싱, 심폐소생술 보조, 환자 타 병원 이송 시 동반, 수술보조, 그 외 각 임상과 별로 주어진 고유 업무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2016년부터 시행된 일명 ‘전공의특별법’으로 인해 근무시간이 줄어든 전공의들이 병동주치의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인턴 감소로 인턴 업무까지 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결국 인턴업무를 대신할 다른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턴 업무는 의료법 상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의사보조(physician assistant, PA) 간호사에게 일임하기도 어렵고, PA 신분 자체를 현행 의료법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PA가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대안으로 제시되는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 많이 채용하면 인턴 공백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높은 인건비와 낮은 지원율로 인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다.

결국 전국 의사총파업 때와 같이 전임의와 교수를 포함한 전문의들이 전공의 업무를 최대한 줄여주는 쪽으로 일정 부분 역할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그러한 심각한 상황이 내년 한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다음 해에는 전공의 지원이 그만큼 또 줄어들기 때문에, 과별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3~4년 동안은 의사인력 공백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전문의들의 업무 부담 가중이 지속되면 결국 외래진료 횟수나, 각종 검사, 시술, 수술 건수를 줄임으로써 업무 부담을 분산시켜야 할 것이다. 그 결과 각종 검사, 시술, 수술 등이 지연되어 결국 환자들이 그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오리라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인턴 의존도가 높은, 소위 필수의료 임상과로 알려진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의료행위가 ‘저평가’되어 수익 면에서 별 이득이 없고 책임질 일만 많은 필수의료 임상과 전공의 지원율이 더욱 감소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

이에 더해 내후년부터는 올해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아 인턴 지원을 하지 못했던 의대생들과 내후년에 졸업하게 될 의대생들이 한꺼번에 의사면허를 취득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각 수련병원의 인턴이나 전공의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한, 해가 갈수록 인턴과 인기 임상과 전공의 지원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내과를 포함한 필수의료 임상과의 의사인력 부족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료계와 정부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하루빨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여기서 특단의 대책이란 정부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민들을 설득하여 본과 4학년 의대생들에게 올해 안으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기회를 다시 부여하고, 의대생들은 모두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에 한사람도 빠짐없이 응시하여 의사면허를 취득한 후, 참된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봉사하면서 그동안 국민들에게 진 빚을 성실하게 갚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 때까지 혹시라도 필수의료가 무너지는 의료대란이 오는 일은 결코 없기를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기원한다. 하루 속히 전국 본과 4학년 의대생들에게 다시 한 번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해 주기를 정부에 간절히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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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4 2020-12-05 12:20:16
이야 역시~ 멋지네요! 의료계에 이런 선배님들이 많으시니 저번 파업도 그렇게 망한거 같은데 ㅎㅎ 저는 빚진 것도 없고 재응시 기회도 필요없습니다~^^ 봉사 그렇게 좋아하시면 본인부터 무급봉사로 솔선수범 보여주세요~~

가나다 2020-12-05 12:13:26
학생들이 국민들에게 대체 무슨 빚이 있나요? 학생들 자기 돈 시간 버려가면서 항의한건데 그게 국민에게 폐를 끼친겁니까? 정말로 폐를 끼쳤다고 한들 사과하라니 무슨 싸이코패스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까. 그렇게 치면 세상에 모든 시위나 파업같은건 끝날때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겠네요. 당신은 입 열지 마쇼. 나이가 드니까 사람이 경영자 노릇을 하려고하네 의사로 살것이지... 당신부터 이런 뻘소리 쓸 시간에 열심히 봉사나 해.

선배의 2020-12-05 13:31:29
선배 의사로써 후배들에게 미안합니다. 저런 골빈 사람들이 후배들 마음에 상처 줘서 정말 미안합니다. 지들 이기심에 후배를 팔아먹는 놈이 회장이라고 헛소리 하고 설치게 가만 둬서 정말 미안합니다.

미쳤냐 2020-12-05 12:12:33
본4가 누구한테 무슨 빚을 졌다는 거냐?
제일 아쉬운 게 누군데?

김영균 2020-12-05 16:59:54
지랄하고 있네
본4 들이 국민한테 진 빚이 있다고?
이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리야
아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할거면 재미라도 있던가
연말에 기분 잡치게 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