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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하다
39개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하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12.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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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사단법인 비전케어
2001년 설립, 안과수술만 2만5000여회···현지 의료기관 자립도 지원
김동해 이사장 "실명자 70%는 회복 가능, 'too late' 말하기 안타까워"

사단법인 '비전케어'는 전세계 39개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과 진료 및 개안수술을 실시하고, 굴절이상 환자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지원하는 사업을 실시해온 구호단체다.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의료현장에서 꾸준히 '참 의료'를 실천하는 의료봉사자들에게 수여하는 제19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은 “한미 참의료인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그동안 전 세계 39개 나라에서 만난 10만여 명의 환자들과 2만5000여 명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준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

김 이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매년 30여 차례 이어져온 '비전 아이 캠프(Vision Eye Camp)'를 열 수 없었지만, 비전케어의 '국제 실명 구호 활동'에 참여해 오지의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려준 200여명의 안과의사들과 자원봉사자, 환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은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전문 시설 및 서비스의 부재, 인식의 부족 등으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안경을 통한 시력교정을 하지 못해 저시력 상태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2001년 9월에 설립된 비전케어는 국제실명구호기구로서 이처럼 의료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안질환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회복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동안 비전케어가 개발도상국 안질환 환자들에게 전한 '빛의 선물'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안질환 진료 17만7161명, 안질환 환자 안과수술 2만6836명, 안경지원은 4만4547개에 달한다. 

특히 이들은 현지 안과 의료서비스 개선 및 의료진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현지 의료기관의 경우 안과 수술이 가능한 병원과 의료진 숫자가 현저히 적다보니 환자가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후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전케어는 현지 안과의사, 간호사, 안경사 등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선진의료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기적인 의료봉사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의료진과 의료기관 자립을 도와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또 해외의료진을 초청, 국내 병원 탐방기회를 제공하면서 이들에게 최신 의료기술과 인프라를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각 나라별 안과 상황과 실명예방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5초마다 시각장애인이 생기지만, 그 중 70~80%의 환자들은 간단한 치료나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피할 수 있는 실명자'"라며 "지난 18년간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치료했지만 가장 안타까운 기억은 ‘too late(너무 늦었다)'라고 말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들인데  치료 시기를 놓치다보니 눈은 터지고, 상처가 굳고, 백내장은 녹내장이 돼 전혀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하지만 비전케어를 통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성장해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찾아오거나, 의료진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서 교육받은 의료진들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 캠프에 의료진 봉사자로 참여하는 모습들을 보면 ‘봉사’를 통해 기쁨과 감격을 동시에 받는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현장에서 환자들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현지 안(眼)보건 자립을 위한 장기사업과 의료진 역량 강화 활동이 성과를 거두면 기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이 일을 해나가야 할 사명 또한 함께 느낀다”고 했다. 

비전케어는 내년에도 그동안 교육하며 함께 땀 흘렸던 의료진들이 현지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교육할 수 있는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김 이사장은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로 현지 활동이 어려워지다보니 여러 도전과 변화를 겪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됐다"며 "오랫동안 비전케어가 함께하며 기술을 전수하고 훈련시킨 현지 의료진들과 병원이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실명의 위험에 처한 환자들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일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올 한해 몽골과 베트남, 파키스탄에서 스스로 캠프를 할 수 있도록 멀리서 도우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현지의 의료진들과 병원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현지 중심의 실명구호 활동과 코로나19상황에서의 긴급구호 활동 등 실질적으로 현장을 돕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함께 보는 밝은 세상’을 만드는 비전케어의 사업이 전세계에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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