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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극찬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관절염 치료의 종결자 될까
전문가들이 극찬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관절염 치료의 종결자 될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11.26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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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관절염 치료용 JAK1 억제제 '린버크' 이달부터 건보 급여 적용
김태환 교수 "관해도달율·통증 개선 우수, 자유로운 일상생활 기대"

“'린버크'는 기존 생물학적제제의 최강자라고 하는 '아달리무맙'보다 더 좋은 임상 치료 결과를 보여줬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종결자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국내에서 세 번째로 출시돼 오는 11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JAK1억제제이자 관절염 치료제 ‘린버크(성분명 유파타시티닙)’에 대해 일부 임상 의료진들이 쏟아낸 찬사다. 

린버크는 선택적 가역적 JAK(Janus kinase : 시토키닌, 호르몬, 증식인자 등의 수용체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비수용체 티로신인산화효소) 억제제로 JAK2와 JAK3에 비해 JAK1을 더 강력하게 저해하는 작용 기전을 갖추고 있다. 1일 1회 경구 투여가 가능하면서 단독 요법이나 메토트렉세이트(MTX) 또는 다른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s)와 병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한국애브비(대표이사 강소영)가 린버크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해 25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사진>는 “어떤 치료제를 사용하든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목표는 관해(寬解, Remission: 자타각적 증상의 감소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도달하지 못하며, 도달하더라도 조조강직, 피로, 통증 등의 잔여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환자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관해에 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가 여전히 필요하다. 린버크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종결자가 되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성 전신질환이자 자가면역질환으로 통증, 관절 손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 등 환자의 일상 전반에 걸쳐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인 질환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이 개발되어 치료가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환자들이 치료 목표인 관해 및 낮은 질병 활성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관해를 달성한 경우에도 여전히 상당수의 환자들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린버크는 다양한 환자군 대상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 요법 대비 개선된 임상적 관해 도달율을 보였고, 통증 개선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로, 이번 급여 적용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과 관절 손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고 관해에 도달해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의 제 3상 SELECT 임상시험이 근거가 됐다.

임상시험에는 기존 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를 사용한 치료에 실패했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 MTX 사용 경험이 없거나 불충분한 반응을 보인 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환자들이 참가해 단독 투여, MTX 또는 csDMARD 병용군에서 위약, MTX 또는 아달리무맙군 대비 낮은 질병 활성도(DAS28-CRP≤3.2)와 개선된 임상적 관해(DAS28-CRP<2.6) 도달율은 물론 통증 관련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애브비 의학부 이유선 부장은 “이번 보험 급여를 통해 중등증에서 중증의 성인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1일 1회 경구 투여가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옵션 ‘린버크’를 임상 현장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린버크는 단독요법은 물론 MTX를 포함한 다른 항류마티스제제와의 병용 용법이 가능해 MTX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관해를 도울 수 있는 주요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의료진의 질의응답 내용

Q1. 다른 JAK 억제제도 아달리무맙과 Head-to-Head 임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JAK 억제제 대비 유파다시티닙의 Head-to-Head 임상은 어떤 차이가 있나

주로 MTX-IR 환자를 대상으로 JAK 억제제와 아달리무맙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이 진행됐다. 각 임상은 관해를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 중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ACR50 혹은 ACR20을 주요 평가 변수로 설정한 임상도 있다. 유파다시티닙의 경우, DAS28, SDAI, CDAI, Boolean 등 다양한 관해 지표를 포함한 다양한 지표에서 기존 치료 요법 대비 효과를 입증한 약제다. 또한, 임상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경향성을 확인한 결과, 다른 JAK 억제제와 달리 아달리무맙 대비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Q2. MTX/csDMARD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제제나 다른 JAK 억제제를 사용하더라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지?

DAS28<2.6을 달성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통증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평가지표(PRO)에서 좋은 점수를 내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DAS28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절반 정도가 여전히 통증을 겪고 있다. 유파다시티닙의 경우, 임상을 통해 통증 감소에서 효과를 입증했는데, 이는 유파다시티닙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다른 통증 관련 요소들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Q3. 바리시티닙, 토파시티닙 등 먼저 허가된 JAK 억제제보다 린버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기전 차이에 따른 안전성 차이는 무엇인가?

유파다시티닙은 임상을 통해 기존 JAK 억제제 대비 관해 달성, 통증 감소 및 피로, 신체 기능 개선 등 다양한 지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관련해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파다시티닙은 다른 JAK 억제제 대비 허가를 획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급여 적용도 이번 달부터 시작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면서 효과나 안전성 등을 경험해야 한다.

Q4. 종결자라 하셨는데, 기존 생물학적 제제는 물론 JAK 억제제와 비교해서도 가장 좋은 치료제인지?

린버크를 종결자로 표현한 이유는 린버크가 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 요법 대비 관해와 통증, PRO 등에서 개선된 효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임상 결과 확인된 안전성 프로파일도 스크리닝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하루 한 번 먹는 약제라 복용 편의성도 가지고 있다. 다만, 단일제제라 환자가 관해에 도달하더라도 감량이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관해를 달성하고, 유지요법을 시행하기에는 매우 좋은 약제다.

Q5. 임상현장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환자를 보는 류마티스내과 의사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많아진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린버크는 이번 달부터 기존 약제와 동일한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임상 현장에서 처방하기 편리한 약제라고 생각하고, 활발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점은 다른 JAK 억제제와의 교체가 안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관계 부처에서 풀어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Q6. 실제 임상의들이 치료제 처방할 때 PRO가 미치는 영향은?

환자 주권이란 표현이 생길 정도로 환자들의 치료 의지와 약제 선택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들이 강해지고 있다. 그만큼 PRO가 중요한 시대가 이제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어떤 관해 지표를 적용하더라도 PRO가 들어가기 때문에 PRO가 좋지 않으면 관해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 앞으로 PRO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Q7. 린버크는 하나 이상의 항류마티스약제에 내약성이 있거나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의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보다 효과적인 투약 시점은 언제인가?

요양급여 기준이 생긴 것은 2003년 생물학적 제제가 요양급여가 되면서부터다. 어떤 기준으로 등재할지 학계, 심평원 등이 많은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약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 보고 6개월이 지나도 효과가 없을 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학회에서 심평원에 6개월이 제한이 있으니 조기 진단 및 투여 측면에서 이 기간을 단축하고 류마티스약제 사용에 대한 제한을 풀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논의가 진행 중이다. 모든 임상 연구는 기존 치료경험이 없는 1차 환자에서도 효과가 좋은 것을 확인했었다. 그러나 임상만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EULAR, ACR 가이드라인 모두 2차 치료제로 JAK 억제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허가상의 지금의 투여 시점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Q8. JAK의 다른 신호들도 질환의 기전에 영향을 준다면, JAK1만 억제하면 부작용이 낮아져도 효과는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린버크가 더 효과가 좋은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JAK억제제가 출시됐을 때 JAK 1, 2, 3 을 모두 억제하는 기전이었다. 다 억제하는 게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약제는 일부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됐고(바리시티닙 JAK1과 JAK2 억제) 이후 유파다시티닙은 JAK1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그래서 JAK 중에 어떤 것을 억제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논의가 나왔고, 여러 연구를 통해 염증 활성화에 JAK1이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전체 JAK 신호를 광범위하게  작용하는 기전과 JAK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 중 어느 것이 좋냐고 물어본다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이 부작용이 적고, 효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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