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10대 청소년의 다빈도 질병’을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를 24일 공개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 환자가 가장 많이 걸린 질병은 202만명으로 집계된 급성기관지염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충치(치아우식) 103만명, 알레르기 비염 94만명 순이었다. 다만, 연평균 증감률로는 충치가 7.4%로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조신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와 보험정책 확대로 치과 내원 빈도가 늘면서 조기에 질병이 발견되고 치료된 결과”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충치를 예방하는 치아홈메우기는 적용 연령이 14세이하에서 18세 이하로 확대되고 본인부담률은 30%에서 10%로 인하됐다”며 “치석제거의 급여범위가 20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확대된 점도 10대 치과 환자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10대 청소년의 입원 다빈도 질병·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입원 상위 질병 1위는 총 3만5540명이 진단을 받은 위장염 및 결장염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별에 따라 남성은 골절이나 관절 질환, 여성은 통증이나 감염성 질환으로 다빈도 질병 순위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유지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0대 청소년 입원 환자 중 감염성 및 호흡기 질병이 많은 원인으로 주로 학교 및 학원 등에 모여서 단체생활을 해 감염자가 1명만 있어도 접촉 및 비말, 공기를 통해 감염 전파가 쉽게 이뤄진다”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심해지면 입원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교수는 “10대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높고 과격한 운동을 통해 골절, 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10대 여성의 경우 생리와 연관되어 골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